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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스마트 안경으로 택배배송… 조현민이 꿈꾼 ‘스마트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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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택배 물류센터 내부를 초속 30센티미터(㎝) 속도로 날아다닌다. 드론은 팔레트에 층층이 놓여진 택배 물량을 스캔한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택배 물품의 QR 코드를 인식하고 재고를 조사한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11월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 행사에 참석해 드론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성은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이 11월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 행사에 참석해 드론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성은 기자

물류센터 작업자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다. 작업자가 택배 물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바라본다. 정보가 스마트 글래스에 자동 인식된다. 스마트 글래스 오른쪽 렌즈에는 물품 정보가 나타난다. 배송 기사가 스마트 글래스에 보이는 메뉴 중 “출발”을 말하자 ‘배송도착 예정시간을 선택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13시”라고 말한다. 상자 바코드를 인식시키자 물품 배송받는 고객에게 13시에 도착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자동 전송된다.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볼 수 있는 미래 스마트 물류 현장이다.

한진은 11월 13일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을 개최하고 미래 산업 현장에 적용될 최신 스마트 물류 기술을 공개했다. ‘살짝 엿보다’는 뜻의 스닉픽은 정식 도입 전 일부 청중에게 기술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시연회는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한진의 미래 물류 기술이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를 어떻게 실현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시연회에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 조현민 한진 사장도 참석했다. 조현민 사장은 “미래 물류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 변화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사람이 움직이는 물류 현장에서 스마트한 기술이 접목됐을 때 어떠한 이로움을 얻을 수 있는지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드론이 재고 조사하고 스마트 글래스로 배송 관리

시연회에서는 드론이 물류센터 내 물품 재고를 파악하고 작업자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해 상품을 피킹·패킹·배송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우선 한진은 이날 드론을 활용한 물품 재고 파악을 시연했다. 물류센터 내 마련된 드론은 총 4대다. 드론은 최대 18분 비행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해 최고 20미터(m) 높이, 초속 30㎝로 자율비행한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물품의 바코드나 QR 코드를 인식한다. 위·아래 탑재된 라이다 센서는 자율비행을 가능하게 한다.

드론 4대는 물류센터 내 물품에 부착된 28개의 QR 코드를 인식하기 위해 비행을 시작했다. 초속 30㎝의 비행속도는 얼핏 답답해 보였다. 이는 QR 코드, 바코드 인식의 정확성을 위해 수천번의 시험 비행을 거쳐 찾은 위한 최적의 속도다. 드론은 20m 높이에 위치한 물품도 쉽게 비행해 스캔한 뒤 다시 출발 위치로 돌아왔다.

11월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 행사에 한진의 드론과 스마트 글래스가 전시됐다. / 이성은 기자
11월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 행사에 한진의 드론과 스마트 글래스가 전시됐다. / 이성은 기자

기존에는 높은 곳에 위치한 팔레트의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 지게차 등을 이용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드론을 활용하면 작업 안전성, 정확성, 효율성을 모두 갖출 수 있다는 게 한진의 설명이다.

드론 4대를 동시 활용하면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 내 1500개 팔레트를 1시간 내 재고 조사를 마칠 수 있다. 이날 시연한 드론은 28개 물품 재고 파악에 3분 15초가 소요됐다.

이어 시연한 스마트 글래스는 음성 명령으로 작동한다. 오른쪽 렌즈에 나타나는 메뉴를 음성으로 말하면 선택 돼 메뉴 이동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작동하는 스마트 글래스는 물류센터 내 작업자, 배송기사 모두 사용가능하다.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 작업자는 패킹 작업을 위해 택배 물품을 보며 자동으로 상품 정보를 인식했다. “목록”, “뒤로”, “수량입력”, “4”, “완료” 등을 말하며 음성 명령을 내렸다. 시연을 위해 마련된 스크린에는 스마트 글래스에 비춰지는 화면 정보가 나왔다. 음성 명령 이후 반응 속도는 빨랐다. 음성 명령과 동시에 지연 없이 메뉴 목록들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진 관계자가 11월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 행사에 참석해 스마트 글래스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 이성은 기자
한진 관계자가 11월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 행사에 참석해 스마트 글래스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 이성은 기자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하면 작업자가 창고 내 제품을 찾고 포장하며 고객에게 배송하는 물품의 운반 과정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실시간으로 관리 시스템과 연동돼 수월한 작업을 돕는다.

음성으로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배송 작업 시 주소를 말하면 배송 대상 목록과 수량이 자동으로 스마트 글래스에 표시된다. 배송 현황도 스캔만으로 고객에게 자동으로 문자 발송된다. “촬영”이라는 음성 명령으로 사진을 촬영해 고객에서 전송할 수도 있다.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하면 개인정보도 보호할 수 있다. 기존 택배 상자에 부착된 운송장은 보안 운송장으로 대체하기 때문이다. 보안 운송장에는 바코드만 있다. 기존 고객 이름,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주소 등 정보가 영어로 적힌 역직구 배송 상품의 경우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면 영어 주소가 자동 번역되는 기능도 탑재됐다.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해 보니 가벼운 무게로 착용하며 작업하기 부담 없을 것으로 보였다. 스마트 글래스 무게는 500그램(g)이다.

조현민 사장 “투자 넘쳤으면 넘쳤지 부족하지 않아”

한진은 남서울종합물류센터 외에도 다른 물류 터미널의 자동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반자동화 수준인 인천·부산 터미널의 경우 완전한 자동화 터미널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오는 2027년 말까지 인천 송도신항 2단계 터미널 구축 과정에서 자동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양하된 컨테이너를 야드까지 자동으로 옮기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11월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 이성은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이 11월 13일 서울 금천구 한진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 이성은 기자

조현민 사장은 2022년 발표한 ‘비전 2025’과 관련해 충분히 투자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발표한 투자액은 대부분 대전 메가스마트허브 터미널에 투입됐다”며 “이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도 기본적으로 스마트 기술이 들어간다. 당시 발표한 투자가 넘쳤으면 넘쳤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해외로도 스마트 물류 기술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조 사장은 “이미 미국 화주들의 드론을 통한 재고 관리 영업을 준비 중이다”며 “조만간 미국 현장에서 시연하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진은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PDA 도입 등 기술력과 함께 발전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물류 기술의 지속적 투자와 노력으로 물건을 보내는 고객에게, 현장에 있는 작업자에게, 그리고 물건을 받는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은 이날 경쟁사인 CJ대한통운의 ‘주 7일 택배’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노삼석 한진 사장은 “저희 초점은 ‘고객’이다”며 “고객이 원하면 저희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백억 이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택배 기사들 수입이 감소하는 등 문제들이 있어 유심히 지켜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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