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4일 오전 인천지역에서는 시험장마다 학부모와 교사, 후배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 7시쯤 부평구 부평고 앞은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려고 나온 학부모와 교사들로 붐볐다.
교사들은 수험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시험 잘 봐. 파이팅”을 외쳤다.
계산고에서 근무하는 김유선(48·여) 교사는 “제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으면 한다.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교 선배를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도 눈에 띄었다. ‘효성고 파이팅’이란 플래카드를 든 학생회장 박요셉(17)군은 “직전 학생회장을 맡았던 선배가 평소 학생회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선배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같은 날 오전 7시30분 동구 동산고를 찾아 ‘인천 수험생 최고, 소중한 꿈을 응원해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장애 학생 42명이 수능을 치르는 남동구 인천남고에서는 학부모들이 몸이 불편한 자녀 손을 꼭 잡고 시험장을 찾아가는 등 마지막까지 힘을 북돋웠다.
학부모 박금련(57·여)씨는 “몸이 불편한데도 잘 이겨내고 열심히 준비한 딸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준비한 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상하지 지체 장애를 앓는 홍연우(19)양은 “몸이 불편한 만큼 시각디자인과 진학을 목표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 많이 떨린다”며 “요즘 잠도 줄여가며 공부해서 시험이 끝나면 푹 자고 싶다”고 했다.
서해5도 등 섬 지역에서 온 학생들도 차분하게 시험장 입실을 마쳤다.
백령·연평·대청·덕적고 수험생을 태운 버스는 오전 7시10분쯤 학생들이 머물던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출발해 오전 7시40분쯤 미추홀구 선인고에 도착했다.
도서지역 수험생들은 인일여고와 선인고, 인화여고로 나뉘어 시험을 본다.
연평고 3학년 이지호군은 “지난주 금요일에 배를 타고 섬에서 나왔다”며 “섬에서 이동하려니 아무래도 힘들기는 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려 한다”고 말했다.
중구 영종도에서는 중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중산동 중산고에서 만난 김윤수‧라태웅(14)군은 “저희가 수능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무척 떨리고 긴장된다”며 “형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꼭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구 가정고에서는 경찰의 긴급 수송 지원을 받아 안전하게 입실한 학생들도 있었다.
오전 8시쯤 경찰 수송 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한 남학생을 데려왔고, 오전 8시12분쯤 승용차에서 내린 또 다른 학생은 감독관 동행하에 급하게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올해 인천에서는 시험장 58곳에서 수험생 2만8149명이 시험을 치른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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