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산업은 들어가는 돈의 액수가 크고 자본 회수 기간이 깁니다. 리스크가 큰 한우 사업에 저희 AI 기술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목표로 개발에 임했습니다.”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년 거브테크(GovTech) 혁신 페스티벌’에서 아이디어 기획 분야 대상을 받은 믿소맞소의 김정헌 대표의 소감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창의적 기술 솔루션을 보유한 창업자가 공공서비스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민관 협력의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처음 열린 거브테크 창업경진대회 시상식에서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과 아이디어 기획 두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 16개의 참가자(팀)에게 상장과 부상이 수여됐다.
이날 아이디어 기획 분야 대상을 받은 믿소맞소의 사업 소개가 짧게 이뤄졌다. 믿소맞소는 송아지가 자라서 몇등급 소가 될 지 예측해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다.
김정헌 대표는 “한우산업은 고비용, 긴시간이 소요되는 등 리스크가 큰데, 그렇다고 수익성이 보장되지도 않는다”라며 “믿소맞소는 개발한 AI를 활용해 농가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2022년 임실의 한 경매장에서 낙찰된 송아지 가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높은 등급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2023년 기준 한우 농가의 수익성은 평균 마이너스 142만원이다. 자본회수 기간, 인건비 등을 합하면 손해액은 더 커진다”라고 말했다.
믿소맞소는 자체개발 AI를 통해 우수한 송아지를 고르고, 선별된 송아지를 언제까지 키우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지, 그때 한우가격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AI로 예측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AI는 실시간 확인되는 축산 관련 공공 데이터를 토대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소의 등급과 가격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루키즈는 발달장애아동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응용행동분석 솔루션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탄소배출 규제 관련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플랫폼을 제안한 와랩도 최우수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분야 대상은 인베랩이 가져갔다. 인베랩은 위성, 드론,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생물다양성을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안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험에 대응하는 AI 빅데이터 기반 기업용 수입 원재료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제안한 써드윅스와 고화질 사진과 AI를 활용해 구강 검진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한 아이클로가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거브테크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의 우수 사례 발표에서는 사회복지, 환경, 공공정책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 3개 기업이 발표에 나섰다.
돌봄드림은 시니어 헬스케어 시스템인 심탄도 센서 기반 시니어 라이프로그 통합 관제 시스템을 소개했다. 워터아이즈는 수질 AI 분석 시스템을, 씨지인사이드는 기업 관련 규제를 분석해주는 아이호퍼-규제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승현 디플정위원회 플랫폼데이터혁신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거브테크 분야의 무한한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공공서비스 혁신을 촉진하고, 디지털플랫폼정부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민간의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공공서비스 혁신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공공분야에서 민간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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