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물론 페디는 내셔널리그에서 한 해를 보냈지만…”
에릭 페디(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올해의 재기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각종 메이저리그 개인상 수상자를 예측했다. 그에 따르면 4명의 패널 중 커리 밀러가 페디의 아메리칸리그 재기상을 전망했다.
페디는 2023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30경기에 등판,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180⅓이닝 동안 209탈삼진을 찍었다. 근래 가장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에이스였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었고, 5선발 경험까지 있는 투수로서 완벽하게 이름값을 했다.
페디는 NC 에이스로 활약하며 스위퍼를 완벽하게 장착했다. 워싱턴 시절보다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으로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약 21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최악의 팀이었다. 페디가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을 만한 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페디는 21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1, 121⅔이닝 동안 10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피안타율 0.227, WHIP 1.14.
파이어세일에 나선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세인트루이스로 넘겼다. 페디는 세인트루이스에선 살짝 주춤했다. 10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3.72. 55⅔이닝 동안 46탈삼진을 낚았다. 피안타율 0.246, WHIP 1.20. 세부 성적만 보면 세인트루이스에서 그렇게 나빴던 건 아니다. 오히려 승운이 더 따르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31경기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30, 177⅓이닝 동안 154탈삼진을 잡았다.
페디가 워싱턴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던 2022년 성적이 27경기서 6승13패 평균자책점 5.81이었다. 이 성적을 감안하고, 한국에서 1년간 뛰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걸 생각하면 올해의 재기상 후보로 손색없다.
관건은 페디가 어느 리그 소속으로 올해의 재기상 후보에 오르느냐다. 블리처리포트는 페디를 화이트삭스 소속, 다시 말해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해석했다. 실제 화이트삭스에서 더 오래 뛰었으니 상징성이 있다.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어야 재기상 수상의 확률이 좀 더 높아질 듯하다.
블리처리포트는 “물론 페디는 내셔널리그에서도 한 해를 보냈지만, 과거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6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한 후 올해 아메리칸리그의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1년을 보낸 후 복귀했다”라고 했다. 아메리칸리그 후보로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올해 내셔널리그 재기상은 확실한 후보가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도 꼽히는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다. 세일은 최근 수년간 부상에 시달리다 올해 29경기서 18승3패 평균자책점 2.38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누가 봐도 사이영상 1순위이자 재기상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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