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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명태균 게이트’… 김건희-명태균 ‘돈봉투’ 수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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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서 시작된 ‘명태균 게이트’ 의혹이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명 씨와 해당 의혹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언론을 통해 공방전을 이어갈 때와 달리 검찰에서 명태균 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공천개입 의혹’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 

특히 명 씨가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500만원의 돈봉투를 받았다고 진술하면서 공천개입 의혹은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검찰은 명 씨와 김 여사와의 금전 거래 정황이 포착해 이 돈이 지난 대선 기간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 등 조력의 대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 김건희-명태균 금전거래 정황 포착

강 씨는 1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처음에 명태균 씨가 김영선 의원이 당선된 이후인 2022년 6월 초 무렵에 의원 사무실에서 저한테 김건희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 하면서 자랑을 했었다”고 밝혔다.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제보자인 강 씨는 명 씨와 시사경남부터 미래한국연구소까지 함께 일했을 뿐 아니라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국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명 씨와 함께 일할 때도 회사 내 회계를 담당했던 강 씨는 김 전 의원의 정치자금을 관리한 바 있다. 

그간 강 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보도했던 「뉴스토마토」의 해당 의혹 핵심 제보자로 내부 정보를 고발해 왔다.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명 씨와 윤석열-김건희 여사 내외의 관계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전날(12일)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과거 김건희 여사가 명 씨에게 건넨 500만원이 들어있었다는 돈봉투 사진을 명 씨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준 돈을 교통비 명목으로 받았다며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강 씨는 “(명 씨가 김 여사에게) 대선 여론조사 비용을 받으러 간다고 했었는데 대선 비용은 안 받아오고 ‘금일봉을 받았다’고 저한테 설명해 주셨다”며 “제가 (돈봉투 금액이) ‘500만원이다’까지는 (검찰) 조사하면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비라고는 들은 적이 없다”며 “격려 차원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한테 줬다”고 했다. 

그는 “대선 많이 도와줬고 여론조사도 해줬고, 해서 저는 처음에 500만 원이라고 듣고 좀 실망했다”며 “금액이 엄청 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왜 500만 원밖에 안 되지라고 약간 의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9일 오전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9일 오전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 이준석 “윤(석열) 당선인이 김영선 경선해야 한다더라”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명 씨를 둘러싼 ‘명태균 게이트’는 윤석열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31일 공개한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진행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졌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 씨와 윤 대통령 간의 관계였다.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대선 때 도움을 받았고 당시 통화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사실이나 “매정하게 하는 것이 섭섭하겠다 싶어 전화를 받아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명 씨의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압수 수색을 통해 명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사용하던 PC에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6・1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와 윤 대통령의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오전 0시 20분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명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포함됐다. 

이 의원이 먼저 “윤(석열) 당선인이 김영선은 경선해야 한다더라”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자 명씨가 “전략 공천인 것으로 안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이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명 씨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11일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영장 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창원지법 정지은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오후 2시부터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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