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계약 연장 없이 포스트시즌 안 뛰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선수들의 코멘트 중에서 가장 쇼킹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왼손 파이어볼러 게럿 크로셰(25)가 에이전시를 통해 내놓은 코멘트였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자신을 데려갈 팀은 연장계약을 보장해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결과적으로 크로셰는 망신을 당했다. 트레이드 되지 않고 화이트삭스에 잔류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크로셰의 해당 발언이 역효과가 났다고 해석했다. 크로셰는 이미 전반기 막판부터 4이닝 소화로 제한된, 반쪽 에이스였다. 2022년 토미 존 수술 여파로 쉬었고, 올해 생애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부상 재발 우려를 제기한 외부의 시선을 화이트삭스와 본인이 받아들인 모양새였다.
크로셰는 실제 올해 특별한, 큰 부상은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32경기서 6승12패 평균자책점 3.58에 그쳤다. 4이닝 소화만 하고 내려가니 승리투수가 될 기회도 없었고, 시즌 중반 이후 기복도 있었다. 진짜 에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을 증명한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단, 구위와 구종 가치만으로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상급이라는 점에서 결국 트레이드 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더 어슬래틱 짐 보든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크로셰 트레이드에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최약체 화이트삭스가 로스터를 갈아엎을 의지가 확고하다. 더구나 크로셰가 FA까지 2년이나 남아있고, 몸값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파트너에 부담이 크지 않다. 오프시즌마다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은 나온다.
보든은 “크로셰의 트레이드 시장은 여전히 활성화됐다. 계약 연장 없이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보도로 특정 팀이 트레이드를 꺼리지만, 다른 구단들은 그를 계속 쫓고 있다. 처음부터 합류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도 그 중 하나”라고 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크로셰의 ‘계약연장 없이 포스트시즌 미출전’ 조항은 유효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이 약속을 지켜줄 팀과 이적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로셰를 원하는 팀들은 크로셰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크로셰에게 계약연장부터 약속해야 할 판이다. 건강 확인을 전제로 까는 등 추가조치 사항이 나올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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