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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진 과메기 원조는 구룡포수산 방경필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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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만상회(구룡포수산) 방경필 대표가 과메기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구룡포수산)
옥만상회(구룡포수산) 방경필 대표가 과메기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구룡포수산)

본격적인 과메기 시즌이 돌아왔다. 예로부터 과메기는 추운 겨울에 청어 또는 꽁치를 통째로 말려 먹는 전통 향토음식이다. 이제는 통째로 말린 과메기보다 꽁치 배를 갈라 건조한 베진 과메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통째로 말린 과메기는 비릿한 냄새와 물컹한 식감 때문에 인근 지역민과 마니아 층에서 주로 소비되어 왔다. 베진 과메기가 등장하면서 과메기 열풍이 시작되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계절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구룡포 과메기 홍보와 인기몰이의 일등 공신은 베진 과메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베진 과메기가 등장한 이유로 기후변화로 국내 최대 생산지인 구룡포의 날씨가 예전처럼 춥지 않아 통째로 말린 과메기 건조에 한계가 있어 소비 물량을 충당할 수 없기에 베진 과메기를 건조하여 유통하였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구룡포 근해에서 어획되는 꽁치 중 봄에 잡히는 꽁치가 유명했고 어획량도 상당하였다. 잡히는 꽁치의 양이 워낙 많아 때로는 처치가 곤란할 때도 왕왕 있었다. 그래서 팔다 남은 꽁치 배를 갈라 빨랫줄에 말려 먹곤 하였다. 이것이 베진 과메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오존 살균수로 세척 후 발에서 건조하기전 과메기의 육질을 높이기 위해 얼음을 올려 신선도를 유지하는  모습 (사진=퍼블릭뉴스)
오존 살균수로 세척 후 발에서 건조하기전 과메기의 육질을 높이기 위해 얼음을 올려 신선도를 유지하는  모습 (사진=퍼블릭뉴스)

베진 과메기 유통의 시작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보자.

구룡포에서 40년째 베진 과메기만 건조하여 판매하고 있는 방경필 여사는 “남편이 당시 꽁치배 선장을 하고 있었는데 진달래가 필 무렵 구룡포 어판장에는 꽁치로 산을 이루고 있었다. 남편이 입항할 때마다 꽁치를 수십 상자를 가져오니 마땅히 처리할 때가 없어서 꽁치를 베저 말려 자식들 도시락 반찬하고 밥반찬으로 먹었다. 1984년 즈음에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한두 개씩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팔기 시작하였는데 1992년도에 아들 선배가 주류유통을 하였는데 포항시 해도동에 실내포차 거리에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며 “한평생 과메기와 함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녀의 아들 김기태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구룡포수산을 운영하고 있다. 김기태 대표는 “어머니는 오래전 우연히 가자미를 말리는 그물발에 베진 과메기를 말려 봤는데 꽁치의 기름이 빠져나가지 않고 그대로 머물면서 건조가 되어 과메기 식감과 구수함이 일품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인건비는 많이 들지만 발에서만 건조한 베진 과메기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1차 물기를 제거한 베진 꽁치를 정성스레 발에 널고 있는 모습. (사진=퍼블릭뉴스)
1차 물기를 제거한 베진 꽁치를 정성스레 발에 널고 있는 모습. (사진=퍼블릭뉴스)

구룡포 과메기를 겨울철 먹거리로 알고 있지만 진달래가 필 무렵부터 말려왔던 베진 과메기는 사계절 모두 어울리는 국민 먹거리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40년 전통 구룡포수산 발과메기는 소비자가 직접 덕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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