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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세계 각국, ‘AI 도로’ 깔아야… 日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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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 무대에 올라 대화하고 있다./엔비디아 중계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 무대에 올라 대화하고 있다./엔비디아 중계 캡처

“자동차 산업이 도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인공지능(AI) 산업도 AI 인프라가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 AI 혁명의 일원이 되려면 각국은 ‘AI 도로’를 깔아야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 행사에서 이처럼 말하며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팅 플랫폼 DGX 시스템을 기반으로 내년 초 설립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에 AI 그리드(통합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CEO는 “새로 짓는 AI 공장의 컴퓨팅 파워는 25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 슈퍼컴퓨터 연산 능력의 25배에 달할 것”이라며 “소프트뱅크의 통신 네트워크와 AI 컴퓨팅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AI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이날 황 CEO와 함께 무대에 올라 “AI 그리드가 일본에 AI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통신 및 기술 투자 기업으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소프트뱅크는 초거대 AI 데이터센터를 허브로 두고, 일본 내 20만개 기지국을 통해 일본 내 5500만명의 사용자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각 기지국이 서로 연결돼 일본의 지능형 인프라이자 거대한 신경망으로 기능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다른 통신사들도 이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인, 야후재팬 등의 AI 서비스도 강화될 것이며 향후 연구자와 학생, 스타트업들이 AI 애플리케이션과 새로운 모델을 연구할 때 컴퓨팅 파워를 무료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 최대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하는 모습./엔비디아 중계 캡처
13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 최대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하는 모습./엔비디아 중계 캡처

황 CEO는 AI 그리드의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그리드가 일본 전역에 퍼지면 기업들은 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스타트업들도 AI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AI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첫 발걸음으로서, 이번 AI 그리드와 데이터센터 구축은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AI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투자 배경으로 경쟁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일본의 AI 경쟁력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 대기업들은 제조업에만 가치를 두고 소프트웨어를 신뢰하지 않았던 경향이 있었다”며 “이런 사고방식이 오랫동안 일본에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로봇과 AI 지능을 융합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황 CEO와 손 회장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건 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 CEO는 “국가의 지식과 문화, 지능을 담고 있는 데이터는 일종의 국가 자원”이라며 “따라서 각국 정부는 데이터를 자국 내 AI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고 이를 자국민을 위한 AI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 역시 “자국의 데이터 보호를 위해 각국은 독자적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며 “이건 외부에 맡겨선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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