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커머스 부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 선호에 맞는 제안으로 체류 시간을 확대하면서, 한정적인 국내 커머스 시장에서 판매자의 매출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톡채널 안에서 AI가 상품을 추천하는 ‘AI 커머스 상품기획자(MD)’를 내부에서 베타 테스트하고 있다.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AI 커머스 MD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내에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AI 커머스 MD라는 톡채널에서 AI가 선물하는 맥락과 선물 받는 친구 성별이나 연령대를 고려해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상품을 권유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성별이나 연령대를 바탕으로 추천하는 기능을 톡채널에서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내년 AI 메이트 서비스인 ‘카나나’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하기 전에 카카오톡 내에서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7월 맞춤형 와인 추천 AI 챗봇 서비스 ‘AI 와인 탐험’을 도입한 바 있다. 어울리는 성별이나 연령대 선호하는 선물 형태를 입력하면 AI가 추천 상품을 보여준다. 선물하기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가장 선호할만한 카테고리와 상품을 개인화된 순위로 제공한다.
네이버는 쇼핑 앱을 별도로 출시하면서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내년 출시 예정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검색·AI·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쇼핑 앱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핵심 기능은 ‘AI 쇼핑추천’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숨은 탐색 의도와 맥락, 쇼핑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체적인 상품 정보가 입력되지 않더라도 원하는 상품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출산’이라는 일반 질의어를 AI 쇼핑 앱에서 검색하면 AI가 ‘국민 출산템’, ‘출산 준비 방법’ 등 연관 추천 질문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식이다.
네이버는 쇼핑 서비스에서 자체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인 ‘에이아이템즈(AiTEMS)’를 적용하고 있다. ‘AI 쇼핑추천’은 생성형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사용자가 상품을 탐색할 때 검색 의도를 잃어버리지 않게 중간에 제안하고, 구체적인 상품을 목적으로 검색할 때 네이버 블로그·카페 등 연관 서비스 정보도 제시한다.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목적에 맞게 쇼핑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한다.
양사가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강화하는 이유는 앱 체류시간을 확대하면서, 한정적인 국내 커머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판매하는 상품 풀이 거의 다 비슷한 상황에서 판매자의 매출을 끌어올려주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찾고자 하는 상품을 잘 매칭하고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