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타구가 잘 나가는 느낌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2일 대만 입성 5일 만에 처음으로 타이베이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2시간 동안 짧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야수들은 수비 훈련을 하며 타이베이돔의 잔디, 바운드, 타구 속도 등을 파악했다. 이어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타격 훈련 마지막 조에 배정된 김도영은 많은 홈런 타구를 날렸다. 최근 김도영의 타격감이 좋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대만에 입국한 뒤 컨디션이 괜찮아졌다. 지난 10일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웨이치안 드래곤스와의 경기에서도 2루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도 김도영에 대해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좀 떨어졌는데, 지금은 괜찮다. 타격 훈련할 때도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든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12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만 오고 나서 감은 조금 괜찮아져서 계속 이 감 유지하려고 한다. 배팅 칠 때도 조금 강하게 치고 했던 것 같다”며 “더 넓은데, 타구는 또 잘나가는 느낌이었다. 센터가 생각보다 넓다고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돔은 지난해 개장한 구장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28명의 선수 중 단 2명 만이 이곳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 조병현(SSG 랜더스)과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다. 나머지 26명은 모두 이날 처음 타이베이돔을 방문했다.
김도영은 “들어오자마자 조금 신기했다. 약간 공연장 같은 느낌도 있었고 일단 관중석이 많다 보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도 돔구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만이 끝까지 숨겨뒀던 한국전 선발 투수는 예상대로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 더블A)이었다. 린위민은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의 두 차례 맞대결 모두 등판했다.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도영은 “대만 투수들 전체적으로 다 좋다고 느꼈고 선발 투수(린위민)를 상대해 본 형들의 말을 들어보면 진짜 까다롭다고 하더라. 한국에서도 상위 클래스의 투수라고 말을 많이 들어서 신중하게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도영이 대만에서의 좋은 타격감을 대만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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