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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 둘러싼 궁금증, 황동혁 감독에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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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 넷플릭스​

시사위크|광화문=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가 어느덧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2021년 9월 공개된 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에미상 6관왕에 오른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시즌2에서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시즌3도 2025년 공개될 예정이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일을 발표한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나 시즌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캐스팅을 둘러싼 여러 논란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해당 내용은 약 3개월의 보도 유예 기간을 거쳤다. 다음은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시즌2 공개를 앞둔 소감은. 

황동혁 감독 “아직도 작업 중이다. 2년 넘는 시간 동안 너무 오랫동안 이 작품에 거의 매일 같이 매달리다시피 했는데 공개를 발표하고 첫 번째 영상도 공개하니까 드디어 공개되는구나 실감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또 그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거라서 부담도 되고 만감이 교차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오는 12월 26일 공개)을 공개일로 택한 이유는.

김지연 대표 “크리스마스 시즌이 전 세계적으로 연말 휴가로 들어가는 타이밍이다 보니까 되도록 많은 분들이 집에서 ‘오징어 게임’과 함께 연말, 연초를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바람이다.”  

-넷플릭스 본사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황동혁 감독 “테드 서랜도스 대표가 세트 방문을 했다. 한우 회식도 쏘고. 그게 아마 본사의 기대감이 아닐까. 거의 무제한으로 한우를 먹었다.(웃음) 시즌1 이후로 넷플릭스 한국도 그렇고 본사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엄청난 관심과 기대, 지원을 해주고 있다. 기대도 높고 지원도 그만큼 많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알려져 있다. 시즌1과 비교했을 때 규모 차이가 얼마나 나나. 늘어난 제작비로 인해 살림살이가 나아졌나.

김지연 대표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다.(웃음)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업그레이드된 무언가를 보여줘야지 시즌2로서 의미를 다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여러 가지의 물량이나 세트를 짓는 부분에 있어서 시즌1보다는 훨씬 좋게, 더 멋있게,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그게 화면상에 잘 드러나고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황동혁 감독(왼쪽)과 김지연 대표가 ‘오징어 게임’ 시즌2 기자각담회에 참석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에 답했다. /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왼쪽)과 김지연 대표가 ‘오징어 게임’ 시즌2 기자각담회에 참석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에 답했다. / 넷플릭스

-대본을 온라인 문서로 일부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참가자가 456명이고 진행 요원까지 하면 되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보안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하다.  

김지연 대표 “보안은 정말 힘들었다. 시즌1을 찍을 때는 사실 이상한 제목의 이 드라마는 뭐지 하고 한 번씩만 물어보고 관심이 없어서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여기 가서 찍고 저기 가서 찍고 하는 데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나 큰 관심사더라. 알려주면 그게 곧 스포가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기 위해서 출연한 배우들도 자기가 탈락한 이후 대본은 모른 채 찍었다. 끝까지 아는 배우가 몇 명 없었다. 온라인으로 문서를 전달해도 새려면 새더라. 막기가 너무 힘들다는 걸 너무 알고 있어서 각자 파일에서만 열고 모니터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본을 전달했다. 처음에는 배우들이 메모도 하고 싶고 그런데 물리적으로 안되니까 너무 불편하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욕을 먹더라도 불편을 감수하자는 마음이었고 결국엔 다 이해해 줘서 서로 다 잘 지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큰 사고 없이 진행이 됐다. 미리 알게 되면 재미가 떨어지니까 모르는 상태로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자는 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었다.”

 황동혁 감독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슬쩍 물어보더라. ‘난 죽는데 넌 어떠냐’고. 눈치 보면서 ‘말하면 안 돼~’라고 답하는 그런 현장이었다.(웃음)”

-시즌2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황동혁 감독 “성기훈이 시즌1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어리숙한 캐릭터였는데 시즌2에서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게임을 끝내기 위해, 복수를 하기 위해서 다시 게임에 뛰어드는 인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의 지점이다. 그리고 시즌1에서 인기 있던 모든 캐릭터들을 다 죽여버려서 새로 대체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 그들이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또 시즌1에서는 초반에 한 번 등장했던 이 게임을 지속할 것인가, 그만두고 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투표가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되고 O와 X로 나뉘는 그룹들을 보여주면서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회에서,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편 가르기, 선 긋기,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으로 서로를 규정짓고 공격하는 갈등에 대해서도 시즌2에서 다뤄보고자 했다.” 

황동혁 감독이 세트장 구현이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세트장 구현이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 넷플릭스​

-새로운 게임이나 세트 설정에 있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무엇인가.  

황동혁 감독 “게임을 직접 공개할 순 없고 게임이 벌어지는 세트만 힌트로 공개했다. 게임 자체는 참가자들의 마음이 돼서 그때그때 알아가는 게 가장 재밌게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즌1보다 세트의 크기나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그리고 더 동화적이고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 아름다운, 재밌고 아기자기한 세트를 만들어보려고 미술감독, 촬영감독과 함께 노력을 많이 했다.”

-캐스팅 단계에서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최승현(탑)이 합류해 논란이 됐다. 굉장히 여론이 안 좋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했던 이유가 있나. 

황동혁 감독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 내 판단이 옳은지 모르겠지만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선고가 내려졌고 기간이 끝났고 예전부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많은 연예인이 있었지만 대마초 관련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복귀한 분들도 봐왔고 지금 활동하는 분들도 전례가 있는 분들도 있으니까 시간이 지났으면 일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해서 캐스팅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해서 내 생각이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고 본인도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 배우를 하던 시절의 최승현을 눈여겨보기도 했다. 어떤 캐릭터라는 것을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그가 이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논란이 됐지만 번복하기엔 이미 많은 과정을 이 배우와 지내왔기 때문에 왜 이 배우와 해야만 했는지 결과물로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철회하지 않고 진행하게 됐다. 왜 고집했는지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나만의 사정이 있었다는 걸 밝힌다. 아마 작품을 보면 이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최승현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걸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번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

황동혁 감독이 캐스팅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캐스팅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 넷플릭스

-최승현 이슈뿐 아니라, 특정 소속사의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면서 ‘인맥 캐스팅’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황동혁 감독 “많이 억울했다. 평생 작품을 만들어오면서 신인 감독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막 이렇게 해서 그런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런데 나만큼 그런 것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나는 스스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 번 그래본 적이 있는데 반드시 후회한다. 촬영을 하면서 너무너무 후회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자 철학이다. ‘오징어 게임’ 전에도 그렇고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다. 친분이나 누구 때문에 배우를 쓰진 않는다. 그 역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또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했다. 이번 작품도 그런 원칙으로 뽑았다. 엄청난 오해이고 굉장히 억울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시즌1이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지만 폭력성, 잔인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어떤 고민을 했나.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에서 표현되는 폭력, 살인, 탈락한 자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사형이라는 벌칙들이 사실 다른 콘텐츠보다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폭력이라 리얼한 방식의 폭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사회의 경쟁에서 낙오된 자들에게 주어지는 시스템적 형벌이 있잖나. 그들에게 주는 폭력이 있고 그들을 방치함으로써 받는 고통이 있고. 그런 것들을 제거, 탈락이라는 느낌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한 폭력이었기 때문에 덜 폭력적이지 않은가, 다른 차원의 폭력이 아닌가 생각했다. 시즌2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시스템은 여전히 유지가 된다. 윤리적인 측면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 자체가 과연 인간성이라는 것, 인간의 윤리성이라는 것, 도덕성이라는 것이 이런 경쟁 사회에서 존재할 수 있는가, 그것이 여전히 지속 가능한가,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시즌2의 이야기에서는 그것에 대한 더 많은 도전과 어떤 인간의 윤리성을 시험에 들게 하는 많은 장면이 나올 거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시즌2가 대부분 시즌1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내면서 시청자의 기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즌2를 준비하면서 느낀 어려움에 대해 듣고 싶다.

황동혁 감독 “시즌1이 잘돼서 시즌2를 만드는 거니까 그만큼 재밌고 좋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기대를 뛰어넘는 시즌2를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다. 해외 작품을 봐도 시즌1을 넘는 시즌2, 3가 많이 안 나오고 있기도 하다. 나도 시즌2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심했다. 내 인생에서 내가 어떤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에 제일 많이 쏟은 것 같다. 그리고 후반 작업하면서 확인한 결과물로는 그 노력이 충분히 보인다고 생각한다. 나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 배우들의 노력도 제대로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냉정한 판단을 받게 되겠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 

-시즌1의 세계적 신드롬 이후 만든 작품인데 시청 타깃층에 대한 고민도 했을 것 같다. 어떤 고민을 했나. 

황동혁 감독 “시즌1을 만들 때도 개인적으로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날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작품을 했다. 그래서 2009년에 영화 시나리오로 썼을 때보다 훨씬 글로벌 시청자에 대한 배려와 생각을 많이 하고 각본 작업을 했었다. 게임도 단순화하고 바꾼 게임도 있었고 기호를 이용한 마스크도 어느 나라에서나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언어에 관계없이 심볼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동시에 전 서계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가 있었다. 시즌2를 함에 있어서도 크게 변화된 것은 없다. 내가 평생을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모든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적인 이야기고 한국에서 탄생한 이야기지만 똑같이 이 작품을 사랑해 준 전 세계 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당연히 어느 정도 고려했다. 직권적인 요소들이 많은, 많은 말과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신경 썼다.”

황동혁 감독이 성기훈(이정재 분)의 변화를 ‘오징어 게임’ 시즌2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성기훈(이정재 분)의 변화를 ‘오징어 게임’ 시즌2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판은 인간 사회의 경쟁 갈등이 압축돼 있었는데 시즌1의 끝에는 생존을 넘어선 인류애가 있었다. 시즌2는 어떤 점이 마침표에 맞닿아 있나.

황동혁 감독 “시즌2, 3을 통틀어서 이야기해야 주제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1이 나온 이후로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 같냐고 물어보면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그래서 공감가는 게 아닐까라고 했는데, 시간이 흘러도 세상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국도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기후 위기는 더 심해지고 있고 빈곤의 문제나 양극화의 문제도 그런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 안에서나 아니면 나라끼리의 갈등과 전쟁도 훨씬 더 격화되고 있다. 시즌2와 3, 다음 이야기에서는 과연 우리가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은 있는가, 우리에겐 그런 능력이 있는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가라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협동을 요구하는 게임이 꽤 나온다. 시즌1보다 시즌2에 아마 서로가 서로에 대해 뭔가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더 많아서 아마 그런 문제들과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게임 안에서 펼쳐질 수 있을 것 같다.”

-시즌2와 3의 연결성도 궁금하다. 

황동혁 감독 “한 호흡에 쓴 이야기긴 하다.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할지 제작진, 넷플릭스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한 호흡으로 가는 이야기지만 중간, 7개 에피소드 이후 마지막에 큰 변곡점이 있다. 이어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컬러의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 번 끊어서 시즌으로 보여주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따로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으로 나눠서 공개를 하기로 했다. 시즌2, 시즌3 편집을 하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다른 시즌으로 하는 게 맞을지 생각이 많았는데 이번에 편집을 하면서 이건 다른 시즌으로 나가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4에 대한 가능성도 있나. 

황동혁 감독 “너무 힘들어서 더는 못할 것 같다. 200회차를 찍었다. 11달 동안.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해서 더 이상 하면 안되겠구나 싶다. 일단 사람이 살고 봐야 하잖나.(웃음) 보면 알겠지만 이 이야기는 시즌3에서 끝나는 게 맞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다. 더 이상 뒤를 이어가는 것은 지금 생각해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일단 내 입으로는 시즌3이 피날레가 될 거라는 말을 하고 싶다. 다만 어떤 파생되는 이야기, 다른 이야기, 흔히 이야기하는 사이드 스토리나 스핀오프 같은 류의 것들은 해봐도 재밌지 않겠나 혼자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걸 하게 된다고 해도 바로 다음에 할 것 같진 않다. 개인적으로 다음은 극장용 영화를 하고 싶다. ‘오징어 게임’은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다.”  

황동혁 감독이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 넷플릭스

-이 시리즈를 통해 사회적으로 개선되길 바라는, 향상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황동혁 감독 “최근 뉴스를 보면 대여섯 살 유치원 아이들이 의대 입시반이 생기고 촬영하면서도 대전 호텔 앞에 학원가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밤 10시, 11시에 파김치가 된 얼굴로 가방을 메고 학원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산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나라가 과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오직 좋은 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가 돼서 교육을 받고 그것을 못한 사람은 낙오자가 되고 이런 나라에 미래가 있을까, 자살률은 끊임없이 높아지고 출산율은 끊임없이 내려가는 나라에 과연 뭐가 남아있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뭐가 정의인지 모르겠고 뭐가 좋은 미래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서는 안 되지 않나, 뭔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많은 꿈을 꾸고 의대에 못가더라도 낙오자가 아닌, 좋은 대학에 못가더라도 충분히 너는 가치가 있는 존재로 네 역할을 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며 자라야 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 이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 계속 끊임없는 ‘오징어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을 보고 우리가 그런 생각을 조금 더 해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의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시즌2 성적에 대한 기대,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김지연 대표 “너무 걱정된다. 크리스마스에 여행 떠나고 아무도 넷플릭스를 안 보면 어떡하지,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재밌다고 소문나면 보지 않을까 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다. 물론 2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고 싶지만 이긴다, 아니다를 떠나서 노력해서 열심히 만든 만큼 좋은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고 의도를 잘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때 다 집에 있을 때 상황과는 다르다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다.” 

황동혁 감독 “경쟁자가 더 많아졌다. 숏폼의 시대고 3년 전보다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숫자에 집착하면 매주 그것만 보고 있으니까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시즌1보다 시즌2와 3가 더 진일보해졌다, 더 깊어지고 짙어진 그런 완성도에 있어서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다. 그렇다면 숫자가 부족해도 아쉽겠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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