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육군 중령 양광준(38)의 신상정보가 13일 공개됐다.
![북한강 여성 시신 훼손 사건 범인 양광준 / 강원경찰청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2-0028/image-09dbe8ef-64ff-4a5f-b624-6a91cb4f28ca.jpeg)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이름,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2010년 신상정보 공개제도가 시행된 이후 군인 신분 피의자가 처음으로 공개된 사례로 기록됐다. 공개 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이다.
![북한강에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군장교 양광준 / 강원경찰청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2-0028/image-5b802a01-a137-4682-8855-b051e3003fce.jpeg)
강원경찰청은 지난 7일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양광준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경찰 측은 양 씨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혐의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으며,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양 씨가 신상정보 공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난 8일~12일까지 닷새의 유예기간이 필요했다. 양 씨는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춘천지방법원이 11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유예기간이 종료된 13일부터 그의 신상정보가 공개될 수 있었다.
한편, 일부 유튜버들은 이미 양 씨의 군인 신분과 진급을 앞둔 상황 등을 근거로 신상정보를 파악해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강원도 화천 북한강 일대에서 여자 군무원을 살해한 뒤 북한강에 시신을 유기한 현역 육군 장교의 현장 검증이 열리고 있다. /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2-0028/image-b92907e2-7f07-4fd4-aabf-fd61953e0b63.jpeg)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경기 과천의 부대 주차장에서 같은 부대 소속인 피해자 A 씨(33)와 차 안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그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양광준과 피해 여성 군무원은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양광준은 가정이 있고, A 씨는 미혼인 상태였다. 둘은 올해 초부터 내연관계를 이어왔고, 지난 6월부터 교제 문제로 말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양광준은 사건 당일 피해자와 말다툼하던 중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같은 날 저녁 9시쯤 인근 철거 공사장에서 흉기를 사용해 시신을 훼손했으며, 다음날 오후 9시 40분쯤 강원 화천군 화천읍 인근 북한강에 시신과 범행 도구를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양 씨가 범행 전 ‘위조 차량번호판’을 검색한 사실과 유기 당시 실제로 위조 번호판을 사용한 정황을 확인해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양 씨를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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