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정은 일찌감치 최대승자로 꼽혔다. 이미 확정이다. 최정을 지켜낸 SSG 랜더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두 번째 승자는 현 시점에선 예측하기 어렵다.
KBO리그 2024-2025 FA 시장은 12일 하루 잠잠했다. 단 1건의 계약도 나오지 않았다. 6일에 문을 열었으니, 닷새만에 전체 인원의 40%가 계약을 마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대어들은 경쟁이 벌어지고, 스피드가 생명이다.
최정과 SSG가 이번 FA 시장의 최대승자인 건 확실하다. 미계약자 12명 중 최정의 110억원은 고사하고, 엄상백의 78억원을 넘어설 선수도 거의 안 보인다. SSG는 최정을 영입하면서 당연히 아무런 추가 출혈도 없었다. 전력 자체는 유지지만, 최정과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다면 타 구단에 빼앗길 확률이 매우 높았다는 점에서 SSG가 최대 승자인 건 맞다.
그렇다면 이번 FA 시장의 두 번째 승자는 누구일까. 현 시점에선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다. 엄상백과 심우준이 소위 말하는 S급 선수들은 아니다. 그러나 FA 시장에 귀한 20대 선발투수와 유격수라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한화는 일찌감치 이번 FA 시장의 외부 영입한도(2명)을 채우면서 FA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내부 FA 하주석에겐 아주 느긋한 스탠스다.
그러나 아직 두 번째 승자가 완전히 확정적인 건 아니다.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수준급 셋업맨 장현식을 영입한 LG 트윈스도 두 번째 승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LG는 장현식에게 무옵션 계약을 제시해 사인을 받아냈다. 장현식도 FA 시장의 승자임을 이미 확인했다.
최원태의 향방이 최대 관건이다. LG는 이날 최원태 측을 처음으로 만나 탐색전만 하고 마쳤다. 최원태가 엄상백의 78억원이 넘는 계약총액을 받아낼 수 있다면 단숨에 두 번째 승자를 굳힌다. LG 역시 최원태를 붙잡는다면 SSG, 한화와 함께 또 다른 승자가 될 수 있다.
최원태는 엄상백과 달리 A등급이다. 보상규정이 B등급보다 강하다. 때문에 엄상백과 비슷한 커리어를 밟아온 최원태를 LG외의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붙잡으려고 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LG의 경우 2025시즌 경쟁균형세 커트라인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최원태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최원태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페이롤 여력이 크지 않은 LG가 최원태를 잡는 건 쉽지 않다고 바라본다. 때문에 타 구단들의 공세에 따라 시장가격과 행선지가 결정될 것이고, 엄상백의 78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있다는 시선이다.
한편으로 최원태가 A등급이라는 점에서 보상규정을 감안할 때 타 구단들이 소극적이라면, LG가 최원태를 붙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럴 경우 최원태가 엄상백의 78억원을 넘어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래도 현 시점에선 최원태가 칼자루를 쥐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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