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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휴식’…진천군청 심차순, 선수 연장보다 가족을 택한 은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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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휴식'...진천군청 심차순, 선수 연장보다 가족을 택한 은퇴! [인터뷰]
’15년 만의 휴식’…진천군청 심차순, 선수 연장보다 가족을 택한 은퇴! [인터뷰]

[데일리런(진천)=강명호 기자]

’15년 만의 휴식’…진천군청 심차순, 선수 연장보다 가족을 택한 은퇴! [인터뷰]

운동선수에게 ‘은퇴’는 어떤 의미일까.

아울러, 은퇴를 결정하는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는 법.

하지만 다소 이른 결정에 궁금증이 생긴 난, 그를 만나기 위해 충북 진천으로 향했다.

지난 7일 오후, 생거진천종합경기장…

“어두운 표정은 아닐까”라고 걱정했지만 심차순의 얼굴은 밝았다.

언제나 그랬듯 “먼 곳까지 와주셔서 진심 감사드린다”며 공손히 허리를 숙이는 그에게서 “항상 예의바른 심차순”이란 기억이 다시금 확연히 떠올랐다.

‘진천군청 육상선수’, 400m와 400mH 전문선수 심차순은…?!

1996년 생 심차순은 경북 영천에서 부모 슬하 네 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영안중 2학년 때 처음 스파이크를 신으며 육상선수의 길을 걸었다.

이후, 경북체고와 영남대를 거쳐 진천군청에 입단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네 남매 모두 운동선수의 길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운동으로 끝까지 남은 건 ‘맏이’ 심차순 뿐.

영남대 재학시절 전국체전 2관왕에 오르며 고향 경북 영천의 자랑으로 우뚝 선 그이기도 했다.

나아가 심차순은 지역에서 소문난 효녀이자, 소녀가장이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또한, 연로하고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기 때문.

-다소 일찍 선수생활을 정리하는 것 같다.

-미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쯤에서..(웃음)

-주변의 만류는 없었나.

-있었다. 특히 서지현(진천군청) 언니와 김민지(화성시청)가 선수생활 연장을 권유했다. 

-은퇴 결정의 가장 큰 이유는.

-가정과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다.

-구체적으로.

-결혼해서 신혼집이 경산에 있다. 사실 우리 부부와 두 동생이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두 동생도 한 집에서.

-그렇다. 네 식구가 한 집에 뭉쳐서 산다.

-차순씨와 남편 그리고 두 동생이 한 집에서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사실 남편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동창이자 육상선수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모두 잘 아는 사이이다. 그래서 허물없이 지낸다.

‘육상선수’ 출신 남편은, 심차순과 같은 고교와 대학에서 육상을 함께 한 ‘친구’였다. 남편은 현재 경산에서 스포츠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대표 스포츠트레이너이다. 유명 트레이닝 유튜버로도 활발한 활동을 한다고.

그런데…!

심차순이 두 동생과 함께 사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와 대학을 경산에서 다녔다. 영천에서 경산은 먼거리는 아니지만, 내가 일찍 집을 떠난 후 동생들에겐 허전함이 컸었나 보더라. 동생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를 버렸다’고(웃음).

나아가 실업팀도 진천으로 오게돼서 집을 떠난지 15년이 됐다. 그동안 못다한 동생들과의 정을 두텁게 쌓고 싶다”고 속사정을 털어놓은 심차순은 이어 “사실 2년 정도 선수생활을 더 할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2세 생각도 했다.”

‘애국자’ 심차순은 2세 생각에서 “두 명 정도”라고 밝혔다. 

동생들과의 못다한 정과 더불어 남편과의 사이에서 2세 생각.

은퇴를 결심한 가장 큰 ‘두 가지 이유’였다. 

-심차순에게 진천이란.

-집!

-진천군청 이동국 감독에 대한 추억이랄까.

-감독님은 시합에서 성적보다 선수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주는 분이시다. 시합전에 늘 ‘한번 잘 뛰서 금, 은, 동메달 따는것보다 부상에 유념해서 길게 보고 운동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진천군청에서만 7년을 뛰었는데 감독님 덕분에 맘 편히 운동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심차순의 도전은 끝이 없었다…!!!

-하이록스(HYROX) 대회에 나갔다.

-달리기와 피트니스를 접목한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 대회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실제 대회에 나갔더니 60~70퍼센트가 외국인 참가자였다. 참가 인원도 무려 2천명이었다. 육상선수 출신인 나와 연결고리가 크다. 앞으로도 계속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계획들은.

-일단, 남편의 일을 돕고 싶다. 트레이닝센터에서 남편 일도 도우면서 개인적으로 소소히 생각해왔던 자격증들도 따고 싶다. 개인 유튜브(커몽쑨) 업데이트도 열심히 하고 싶다.

’15년 만의 휴식’…진천군청 심차순, 선수 연장보다 가족을 택한 은퇴…?!

인터뷰를 마칠 무렵 심차순은 “15년 만의 휴식이다”며 하늘 향해 밝은 미소를 띄었다.

의미를 잘 몰랐던 난 그에게 물었다.

“15년 만의 휴식?”.

“중2때부터 육상 시작한 후 15년 만에 겨울 동계훈련을 안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다. 동계훈련은 정말, 정말 힘들다(웃음)”.

개인적인 바람으로, “차순씨, 멋진 인생 2막 기대할게요. 경기장에서 항상 열심히 뛰던 모습들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더 더욱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 이루길 기원합니다. 심차순, 파이팅!”.

[데일리런 관련 영상 및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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