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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한 이통사, ‘돈버는 AI’ 구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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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통신 3사의 로고가 내걸려 있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통신 3사의 로고가 내걸려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늘며 호실적을 거뒀다. 인공지능(AI) 투자와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가 주효했다. 남은 과제는 AI 수익화다. 각사는 구체적 AI 신사업 추진 전략과 목표를 설정하고 통신과 AI를 두개의 축으로 명확한 수익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34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5.7% 증가했다. 3개 분기 연속 영업익 1조원 행진을 이어갔다. 합산 매출은 15조원에 육박한다.

SKT는 영업익 5333억원으로 7.1% 늘며 2개 분기 연속 5000억원을 넘어섰다. KT는 인건비 기저효과에 따라 44.2% 급증한 4641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LG유플러스만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영향으로 3.2% 감소한 2460억원에 그쳤다.

각사 모두 본업인 유무선 사업에서 회선 확대에 기반한 소폭 성장을 지속했다. 5G 가입자 비중은 3사 모두 70%를 넘어섰다. 마케팅비용·설비투자(CPAEX) 감소와 사업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일궜다.

이통 3사는 AI 신사업에 대한 투자 강화와 함께 AI로 돈을 벌겠다는 청사진도 구체화했다. AI 기업용(B2B)·개인용(B2C) 시장에서 통신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AI 수익 밸류체인을 구축하는데 집중한다.

SKT의 AI 목표 매출은 2030년 10조5000억원이다. 전체 목표 매출 30조원 중 35%를 AI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그 중 AI데이터센터(AIDC)와 AI B2B, AI B2C 세가지 영역에서 수익화를 꾀한다. 단기 매출 실현이 가시화된 사업은 수요가 폭증하는 AIDC다. SKT는 연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DC를 개소하고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를 출시한다. AI 에이전트(PAA)도 수익화를 지속적으로 타진한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 3년간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면 이제는 AI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KT도 통신부문은 구조개편과 희망퇴직 등 비용통제를 지속하고 AI 매출 키우기에 집중한다. AI·IT 관련 매출 목표는 2028년 3조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6%에서 4년내 19%까지 끌어올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 공동투자를 비롯해 AX 전담법인 설립까지 긴밀히 협력한다. 해당 법인은 100여명 전문가로 구성되며 AX에 대한 기술컨설팅 역할을 담당해 중장기적으로 KT 자체 매출 확장에 기여한다.

LG유플러스 역시 AIDC, 솔루션 등 B2B 시장에서 매출 성장률을 높이고 AX 서비스로 고객가치를 개선한다. 2028년까지 연간 5000억원씩 누적 3조원을 AI 사업에 투자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AX를 통한 생산성 증대·비용 효율화로 내년에는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  3분기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각사 IR) - 이동통신 3사 3분기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각사 IR)
이동통신 3사 3분기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각사 IR) – 이동통신 3사 3분기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각사 IR)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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