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희망이 없다고 느낀 걸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랜스젠더 딸이 미국을 떠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허프포스트US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딸 비비안 제나 윌슨(20)은 도널드 트럼프 승리 뒤 7일 스레드를 통해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는데, 어제 확인해줬다”며 “제 미래가 미국에 있을 것 같지 않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트럼프가 4년만 재임하더라도, 반(反) 트랜스젠더 규제가 마법처럼 일어나지 않더라도 기꺼이 이 법안에 투표한 사람들은 당분간 어디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은 머스크가 2000년 결혼해 2008년 이혼한 작가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얻은 자녀 5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성을 바꾸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고, 머스크와 연을 끊었다. 윌슨은 2022년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법적으로 이름을 바꿨다.
머스크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윌슨의 성 정체성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머스크는 속아서 윌슨의 성 정체성 확인 치료를 허락했다고 주장했는데. 머스크는 “내 아들을 잃었다”며 “정치적 올바름 바이러스(woke mind virus)”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윌슨은 지난 7월 NBC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절대로 속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윌슨은 어린 시절 머스크가 여성적 특성을 보인다는 이유로 자신을 괴롭히고, 초등학교 때부터 목소리를 굵게 내라고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등 더 남성적으로 보이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부재를 언급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트랜스젠더 반대 광고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트럼프는 트렌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겠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억만장자인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를 돕기 위해 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America PAC)에 7,500만(약 1,050억 원)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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