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계속 비판을 받고 있다.
조니 소말리는 지난 6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한국인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소녀상의 중요성에 대해 몰랐다”며 “미국에서 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을 웃기려고 한 행동이었다. 뒤늦게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소동을 일으키려고 한 게 아니라 방송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왔다. 고통을 주거나 누군가를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감옥에 보내고 폭행 사건을 일으키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다른 종류의 코미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국인의 자존심과 문화를 해치는 게 용납되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나를 죽이려고 하거나 폭행한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해한다. 내가 상처를 준 게 마음에 걸리고,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소말리는 한국말로도 직접 사과했다. “무례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날 의향이 있다. 만나서 인터뷰하고, 그들의 역사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아직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 찍은 기행 영상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 누리꾼들은 “소말리는 일본에서도 똑같은 짓을 했다. 사과해도 똑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장난하지 마라”, “멋대로 사과하고 용서받을 생각 마라” 등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소말리는 한국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각종 기행을 일삼았다. 소녀상에 입맞춤하고, 버스에서 큰 소리를 북한 음악을 틀거나, 지하철 객차에서 실수인 척 음란물을 재생하기도 했다. 편의점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고 직원의 제지를 받자, 테이블에 국물을 쏟으며 욕설을 퍼붓는 등 몰상식한 행동을 이어 나갔다.
소말리는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결국 유튜버로 추정되는 남성들에게 구타당하기도 했다. 소말리를 폭행한 20대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받았다. 이와 별개로 소말리는 폭행, 마약 복용,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경찰은 소말리에게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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