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연말 성수기를 맞아 특급 호텔 뷔페 가격이 일시적으로 인상된다. 크리스마스날 저녁 뷔페 한 끼에 성인 기준 20만원 가량을 소비해야 한다. 4인 가족이 방문하면 한 끼에 80만원을 소비해야 하는 셈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12월 1일부터 19일까지 점심 주중 가격을 기존 17만3000원에서 17만8000원으로 2.9%를, 주말 점심 가격은 18만5000원에서 19만2000원으로 3.8% 올린다. 저녁 뷔페 가격은 19만2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3.1% 올린다.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는 12월 20일부터 31일 사이 가격은 더 오른다. 점심 주중 가격은 17만3000원에서 19만2000원으로, 점심 주말 가격은 18만5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오른다. 저녁은 19만2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12% 오른다.
롯데호텔 ‘라세느’도 가격을 올렸다.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주중 점심 가격은 16만8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주말 점심과 저녁 가격은 19만원에서 19만8000원으로 4%가량 올린다. 주말 저녁은 12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19만원에서 21만5000원으로 13.2% 올린다.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의 12월 뷔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과 올해 마지막 날엔 따로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다른 특급호텔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따로 예약을 받는 날의 경우 극 성수기인 만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급호텔 뷔페 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미 작년 연말과 올해 초에 가격을 올렸다. 성수기 한정가로 가격을 또 올려받는 셈이다.
성인 공휴일 저녁을 기준으로 롯데호텔은 작년 7월 뷔페값을 18만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가 작년 연말에 1만원을 더 올렸다. 웨스틴조선은 지난 2월 서울 아리아의 저녁 가격을 16만5000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도 지난 3월부터 저녁 뷔페 값을 19만2000원으로 올렸다. 당시 호텔업계에서는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이 값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양극화 기조가 강해졌고 앞으로도 한동안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끼에 80만원을 쓰는 소비가 있는 반면 1만원대 이하 간편식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올해 편의점 3개사(CU·GS리테일·세븐일레븐)의 10월 말 기준 간편식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득 양극화에 따른 소비 양극화 현상”이라면서 “불황이 오면 고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 계층은 소비를 유지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계층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어 소비 양극화 기조는 강해진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