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팬 폭행’ 사건을 방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제시에 대해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피해자를 직접 폭행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협박 및 범인 은닉·도피 혐의를 받는 제시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제시가 폭행에 가담하거나 협박했다는 정황이 없으며, 범인을 도피시켰다고도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직접적으로 폭행하고 해외로 출국한 외국인 A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출입국 관련 필요 조치를 완료했다”며 “인터폴에도 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폭행 현장에 있었던 제시의 일행 중 팬을 위협하고 때린 프로듀서 겸 래퍼 코알라(36·허재원)의 경우, 폭행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미성년자 팬이 제시에게 사진을 요청했다가, 제시의 일행인 남성 A씨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제시가 폭행을 말리다 곧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이후 피해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술을 마시던’ 제시 일행에게 A씨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시가 일행의 팬 폭행을 외면했다는 의혹과 함께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피해자는 제시와 일행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한 누리꾼은 제시를 범인 은닉과 도피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제시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6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경찰에 출석하며 “일단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벌 받았으면 좋겠다”며 “사건 당일 가해자를 처음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과문을 2차례 내고 “모든 것이 저의 책임이다. 한마디 말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이제라도 제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분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너무 늦었지만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 제가 잘못했다”라고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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