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통산 300억원(302억원) 돌파를 가장 먼저 했다. FA, 비FA 다년계약자들을 통틀어 통산 계약총액 1위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최정도, 양의지도, 김현수도 이 선수에게 ‘1호 타이틀’을 넘겨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FA 4회 계약이다. KBO리그 역사상 FA 3회 계약자는 더러 있다. FA 통산계약 총액 탑랭커가 아니더라도 있다. 예를 들어 6일 KT 위즈와 2년 7억원에 계약한 사이드암 우규민도 삼성 라이온즈와 4년 65억원(2016-2017), KT와 1+1년 10억원(2020-2021)계약에 이어 통산 세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절대 쉬운 게 아니다. FA 계약총액 탑10에서도 FA 계약을 세 차례나 한 선수는 6일 SSG 랜더스와 4년 110억원 계약을 한 최정과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두 명 밖에 없다. 비FA 다년계약까지 범위를 넓혀도 최형우(FA 계약 2회, 비FA 다년계약 1회)밖에 없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0(비FA 다년계약 제외)/한국시리즈 우승경력
1위 최정(SSG)-30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2025년 110억원)-2018년 SK, 2022년 SSG
2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2015~2016년 두산, 2020년 NC
3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2015년 두산,2023년 LG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2020년 NC, 2024년 KIA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2021년 KT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2011~2014년 삼성, 2017년 KIA, 2024년 KIA
10위 박민우(NC)-140억원(2023년 140억원)-2020년 NC
그런데 강민호는 이미 지난 2021-2022 FA 시장에서 삼성과 4년 36억원 계약을 맺었다. 통산 세 번째 계약이었다. 심지어 강민호는 2025시즌을 마치면 그 계약마저 종료된다. 강민호가 2026년, 41세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체결하면 KBO 최초의 FA 계약을 네 차례 체결한 선수가 된다.
이미 강민호는 과거 몇 차례 FA 계약 4회 신기원에 욕심을 냈다. 7월 MVP에 선정되고 8월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할 때도 당당히 FA 네 번째 계약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몸 관리를 잘 해서 4차 FA를 하면 4차 FA가 또 나올 수 있지 않겠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강민호가 말한 네 번째 FA 계약은 프로의 가치를 의미한다. 평생 한번도 하기 힘든 FA 계약을 2~3차례 한 것도 대단한데, 네 번이나 하는 것은 그만큼 나이를 많이 먹고도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2009년(83경기), 2014년(98경기)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경기 이상 나갔다. 체력소모가 심하고 부상 위험성이 높은 포수를 하면서 통산 2369경기에 나갔다.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여전히 풀지 못했지만, 강민호는 누구보다 꾸준히, 많이, 오래 뛰며 FA 네 번째 계약을 맺기 직전까지 다가왔다. 2025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계약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여전히 리그에서 강민호보다 높은 가치를 자랑하는 포수가 별로 없다.
이번 오프시즌에 세 번째 FA 계약을 맺은 최정이 네 번째 FA 계약을 맺으려면 2029시즌, 42세까지 기다려야 한다. 불가능은 없지만, 현 시점에선 최정의 4년 이후의 일을 예상하는 건 대단히 어렵다. 적어도 FA 4회 계약만큼은 강민호가 최정보다 빨리 달성할 게 확실하다. 결국 강민호는 레전드 포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