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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기자의 스포츠人] 해체한 4부리그 축구팀 매니저의 추억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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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승 전 인천남동구단, 삼성화재 배구단 매니저/ 사진제공=전형찬

스포츠는 산업이다. 꿈을 만드는 공장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이 있다. 스포츠 관련 전문직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김시승은 지금은 해체한 4부리그 인천 남동구민축구단 프론트, 삼성화재 배구단 매니저를 거쳐 리본 코퍼레이션랩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대회 유치 및 운영, 프로팀 전지훈련, 협회 주관 대회 만족도 조사 컨설팅 업무 등이다. 최근 사업으로는 일본 후쿠오카 글로벌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 사닉스 남녀 초등 배구대회에 나설 국내 유소년 배구 참가팀을 모집 중이다. 한일 남녀 초등학교 팀들의 사상 첫 교류전이다.”

– 대회 일정은.

“대회는 2025년 1월 25일~26일 양일 간 펼쳐진다. 총 16개의 초등 팀이 참가한다. 1일 차 훈련, 2~3일차 대회 참가, 4일 차 후쿠오카 여행 등의 스케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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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일본 후쿠오카 사닉스컵 배구대회 포스터

– 작년에는 인천제철 여자축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을 관장했다.

“베트남 하이퐁에서 3주 동안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전훈 기간 중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베트남 여자 축구 대표팀과 친선 경기도 주선했다.”

– 10월에도 대회를 운영했다.

“2024년 청춘 양구 고등학교 1학년 페스티벌이다. 아무래도 중학교 1학년이나 고등학교 1학년 선수들은 2~3학년에 밀려서 출전 기회가 적다. 그런 선수들을 위해서 연 대회다. 경기장도 많고, 그 밖에도 스포츠 인프라가 좋은 양구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회사에서 축구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구단에 들어가서 일을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축구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 축구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일에 작은 힘이나마 더하는 것이 제 꿈이자 목표다.”

– 축구로 세상을 바꾼다는 건 어떤 것인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축구와 관련된 콘텐츠를 즐기고 축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처럼 여가문화의 1순위로 축구를 떠올리고, 언제든지 축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 왜 그렇게 스포츠가 좋은가.

“어렸을 때부터 방송 일을 하시던 아버지(SBS 김정일 아나운서)를 따라서 많이 스포츠를 접했다. 축구, 야구 중계를 많이 하셨다. 경기장에 가면 무조건 좋았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 그 경험이 지금 제가 스포츠 관련 일을 선택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 본인이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리 아버지가 데리고 다닌다고 해도 빠져들진 않는다.

“축구에 결정적으로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98년 K리그다. 이동국, 안정환, 고종수 트로이카가 활약하던 K리그 르네상스 시절이다. 그때 축구의 매력에 반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 산업에서 종사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 축구 산업 공부도 했다.”

– 직접 선수를 하지는 않았나.

“어렸을 때 잠깐 했는데 재능이 없었다. 할렐루야 유소년 축구단 선수 출신으로, 5학년 때 시작해서 2년 동안 선수로 뛰었다.”

– 인천 남동구단은 어떻게 들어갔나.

“1부나 2부리그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지만 프로구단에 들어가는 문턱이 엄청 높았다. 그래서 K3, K4 구단을 직접 찾아가 일자리를 구했다.”

– 바로 받아줬나.

“인천 남동구민축구단 이사님과 사무국장께서 제 적극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2021년부터 2023년 7월 해체할 때까지 정말 열심히 신나게 일했다.”

–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구단 해체 결정이 났는데도 선수들과 사무국이 단합해서 5연승까지 기록했던 일이다.”

–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는 않았나.

“사실 엄청나게 어수선했다. 구청장이 바뀌고 나서부터 구단에 대한 지원이 끊겼다. 나중에 안 거지만, 구단 수뇌부의 회계 처리가 불투명했기에 신임 구청장께선 당연히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힘들었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모두가 굉장히 열심히 했다.”

– 그래도 팀이 시즌 중에 팀이 해체했다.

“제 팀이라 생각하고, 팀을 사랑하는 애사심으로 근무했는데 해체 결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 프런트도 선수도 뿔뿔이 흩어져야 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 충남 아산 축구단에 찾아와서 인천 남동 시절의 선수들과 몇 년 만에 재회를 했다.

“맞다. 강민규, 장준영 선수다. 장준영 선수는 제 2년차 때 주장으로 뛰었고, 강민규 선수는 K4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충남 아산으로 갔다.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다시 만났을 때 너무 기뻤다.”

– 셋이서 만났을 때 너무너무 반가워하는 표정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울컥했나.

“어려운 시절을 같이 함께했던 친구들이라 울컥했다. 소식 끊어진 동생들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인천 남동 시절에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상당히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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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한 구단 인천남동구단 선수와 프론트의 재회.왼쪽부터 장준영, 강민규, 김시승./ 사진제공=충남아산 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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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쪽부터 장준영, 김시승, 강민규./ 사진제공=충남아산 프로축구단

– 삼성화재 남자 배구단은 어떻게 들어갔나.

“남동축구단 해체 후 잠깐 스포츠 중계 업무 쪽 일을 하다가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신치용 감독님 시절 무적의 팀이었고, 신진식 김세진 지금 현재 감독인 김상우 등의 현역 시절을 기억한다.”

– 배구단 시절의 에피소드라면.

“구단 매니저는 현장과 사무 업무를 다 익혀야 한다. 그래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많이 어렵고 힘들긴 했어도, 그때의 경험 덕에 지금 스포츠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큰 도움을 받고 있다.”

– 마무리 질문이다.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회사에서 스포츠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축구 콘텐츠를 많이 활성화하고 프로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경력을 잘 쌓아서 프로구단의 좀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 단장 내지는 사무국장 업무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 축구가 그렇게 좋은가.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 그 사랑 덕분에 잘살고 있다. 아직까지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축구를, 스포츠를 놓지 못할 것 같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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