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를 만든
아내의 든든한 한마디
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이자 현재는 아들 ‘은우 아빠’로 더 유명한 김준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하는 그는 한때 국가대표 펜싱 선수로 전성기를 달렸던 때를 뒤로 한 채, 이제는 아내와 두 아들을 위해 인생의 다음 장을 열었다.
누나만 믿어
김준호와 그의 아내는 인생의 소중한 전환점이 되어준 특별한 인연이다. 22살 때 5살 연상의 아내를 처음 만난 김준호는 “처음 봤을 때 너무 참하고 도도한 느낌이었다”며 “이상형에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첫 만남에서부터 과감하게 “언제 결혼할 생각이냐”라고 질문하며 아내를 놀라게 했다. 김준호의 아내가 “서른에 하고 싶다”라고 하자 김준호는 “서른이면 저는 25살인데, 저는 25살에 결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그리고 실제로 두 사람은 김준호가 25살이 되던 해에 결혼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연애가 쉽지만은 않았다.
김준호가 선수로서 훈련과 경기에 몰두하느라 외출이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승무원인 아내는 비행 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선수촌까지 찾아가 그를 만났다.
일산 집에서 선수촌까지 140km를 달려야 했지만 3년을 묵묵히 견디며 김준호 곁을 지켰다. 김준호는 “외박이 힘들다 보니 늘 와이프가 움직여야 했다.
아내가 정성과 노력을 보여줬지만, 김준호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은 따로 있었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수많은 경기에서 메달을 따냈던 김준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힘든 순간에 그를 지켜준 아내가 있었다.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아내가 “누나만 믿어”라고 해준 격려가 큰 힘이 됐다는 김준호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그 말이 나를 버티게 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준호의 아내는 “‘괜찮아, 잘될 거야’는 식상해서 ‘여보한테 내조 잘해줘서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 줄 테니까 누나만 믿고 해 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김준호는 “여보는 멋진 여자”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김준호는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주변의 아쉬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10년간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했고 이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라며 은퇴 이유를 밝혔다.
은퇴 후에도 그는 선수 겸 지도자인 ‘플레잉 코치’로서 새 길을 걷고 있다. 이제는 후배들을 이끌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동시에 두 아들과의 시간도 챙기고 있다.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김준호는 아들 은우, 정우와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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