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농수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기업과 지역의 협업으로 농가에선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업계는 ‘상생기업’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서다.
전라남도는 영암 무화과와 고흥 유자를 재료로 반올림피자가 개발한 ‘영암 무화과 고르곤졸라 피자’가 이달 말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무화과는 맛과 향이 강하지 않고 다른 재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과일로, 영암이 주산지다.
신메뉴 피자는 유자 소스 위에 영암 무화과를 듬뿍 올려 생무화과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반올림피자는 지난 9월 말 ‘제30회 국제 남도음식 문화 큰잔치’에 새로 개발한 이 피자를 선보여 “무화과의 화려함과 유자 향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있다”는 평을 들었다.
진도군의 특산품 대파가 들어간 햄버거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7월 진도에서 생산되는 대파를 넣은 햄버거를 출시했다. 이 햄버거는 일주일 만에 50만개가 판매돼 큰 인기를 끌자 9월에 재출시되기도 했다. 2022년 군 대파 소득이 248억원이었는데, 대파 햄버거가 출시됐던 2023년 대파 소득이 563억원으로 2.27배가 늘었다. 박현 진도군 농수산유통기획팀장은 “외식업계와 함께 대파를 활용한 신메뉴 제품을 출시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일정 기간만 한정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씨제이푸드와 공동으로 지역 특산품 전복을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했다. ‘완도 전복 게우 파스타’, ‘허브버터 완도 전복 립아이 스테이크’ 등 전복 고유의 맛을 살린 메뉴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의 말차를 활용한 봄 시즌 지역 상생 음료 4종을 출시했다. 지난 3월 한정적으로 판매된 음료 4종 가운데 아인슈페너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본매장에도 진출했다.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과 고유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소비하는 ‘로코노미 트렌드’가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정대하 기자 / daeha@hani.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