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나를 괴롭혔던 사람을 우연히 만난다면? 어른이 되어도 그 얼굴을 마주하면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강연쇼 ‘김창옥쇼3’에서는 엄마가 슬퍼할까 봐 25년간 혼자 학교폭력의 상처를 숨겨온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강사 김창옥은 김창옥도 사연이 깊이 공감하며 과거 겪었던 학교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김창옥은 “대부분의 아들들이, 딸들이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못 한다”며 “저희 엄마도 제가 고등학교 3년 돈 뺏긴 거 모른다”고 말했다.
김창옥은 선배가 아닌 동기에게 돈을 뺏겼다고 말했다. 김창옥은 창피한 마음에 어디에도 말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창옥은 시간이 흐르고 7년 전에 강연에 가서 그 동창을 봤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자, 동창은 “창옥아 밥이나 먹고 갈래”라고 말을 걸었다. 이어 김창옥이 “강사료 뺏으려고?”라고 말하자 모두가 통쾌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속 시원한 반전은 없었다. 김창옥은 그렇게 말하지 못 했다.
김창옥은 “돈 뺏기고 누군가가 나를 계속 집단으로 미워하고, 내가 그렇게 미움받을 짓을 한 게 아닌데 왜 이렇게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할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라고 스스로를 탓했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혼자서 견뎌야 하는 그 시간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창옥은 ‘얼음땡 놀이’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살려고 할 때 얼음을 외치지 않나”라며 “겉은 어른이 되어도 마음은 굳어있다. 얼어있는 아이가 제 안에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땐 누군가가 다가가서 (마음을) 터치를 해줘야 움직인다”며 “어려운 시기를 견뎌온 우리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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