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3분기 10조6900억원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선반영으로 영업손실을 냈던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쿠팡의 지속성장 비결은 와우 멤버십”이라며 “고객 감동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3분기 매출이 10조6900억원(78억66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다고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146억원, 8748만 달러) 대비 29% 늘어났다. 다만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 대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1196억원)보다 27% 감소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업 공개(IPO) 이후 공개한 15개 분기 실적 가운데 14개 분기에서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라며 “이번 분기에 또 한번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지금까지 15개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매출이 매 분기 늘었다. 매출 증가율도 지난해 3분기(18% 증가)를 제외하면 모두 20%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은 20%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 늘었고, 1인당 고객 매출은 8% 늘었다. 파페치를 비롯한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매출은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고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기존 충성고객(코호트·cohort)의 지출 확대와 무료 로켓배송과 새벽·당일 배송, 무료반품,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점점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거대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제 막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3분기에 본격적으로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잉여현금흐름에서 5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은 이와 관련 3분기 물류 인프라에 5205억원을 투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며 “기술 및 인프라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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