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이주형(23)이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앞서 ‘빅리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한 시간 동안 귀중한 조언을 얻었다. 이주형은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서 이정후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정규시즌이 끝난 후 고척돔에서 훈련했는데, 이정후 선배도 가끔 오셨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주형은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다치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26(215타수 70안타)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으나, 올해는 타율 0.266(473타수 126안타)로 부진했다. 이주형은 “올해 타격할 때 중심이 많이 흔들렸다”고 진단하자, 이정후는 “시즌 중 다리를 다쳐 약해진 다리에 힘을 싣지 못해서 벌어진 현상일 것이다.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보강 훈련을 열심히 해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격려했다.
이주형은 “정후 형이 하는 말은 100% 신뢰한다”며 “타율이 떨어져 아쉬웠는데, 정후 형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후,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에 서게 되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주형을 ‘포스트 이정후’라 부르며, 그의 빠른 발과 비슷한 체형이 이정후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 이주형은 더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는 “홍창기(LG 트윈스) 선배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에게 타격에 관해 자주 묻는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에게도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함께 뛸 시간이 많으니까 작년과 달라진 점을 묻고 배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로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주형은 이정후에게 조언을 얻은 데 이어, KBO리그 최고의 타자 김도영에게도 배울 계획이다. 그는 “나는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타격 훈련하는 모습만 봐도 이주형이 왜 좋은 타자인 줄 알겠다”며 그를 칭찬했다.
이주형은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6타수 2안타 1타점 3볼넷으로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류 감독은 그의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28명) 발탁을 예고했다. 첫 성인 대표팀 승선을 사실상 확정한 이주형은 “내게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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