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는 누구인가.
빠지지 않는 3명의 선수가 있다. ‘축구 황제’ 펠레, 아르헨티나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 그리고 최근 ‘GOAT(Greatest Of All Time)’ 반열에 오른 리오넬 메시가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이들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2인자가 있었다. 메시에게는 ‘세기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고, 마라도나에게는 ‘하얀 펠레’로 불린 지쿠, ‘프랑스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 등이 존재했다.
펠레의 라이벌은 누구였을까. 다른 팀이 아닌 브라질 대표팀 동료였다. 너무도 위대한 펠레로 인해 2인자가 됐지만, 펠레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이자, 축구 능력 면에서도 펠레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천재 공격수, 바로 가린샤였다. 그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2인자로 불린다. 1인자와 2인자가 함께 뛴 브라질 대표팀. 세계를 지배했다.
가린샤는 브라질의 보타포구의 전설이자, 브라질 대표팀의 전설이다. 펠레와 함께 1958 월드컵, 1962 월드컵 2연패를 일궈냈다. 일각에서는 기술 면에서는 펠레보다 가린샤가 더욱 빼어났다고 평가를 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악마의 드리블’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때 앓은 소아마비로 인해 다리가 휘어지고, 양 다리의 길이도 달랐는데, 오히려 이를 강점으로 활용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예측할 수 없는 악마의 드리블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가린샤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리블러로 꼽힌다. 일부 평론가들은 마라도나와 메시보다 빼어난 드리블이라고 평가를 했다.
1인자 펠레 역시 가장 인정하는 선수, 위대함을 극찬한 선수가 바로 가린샤였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가린샤는 브라질의 축구 아이콘이다. 펠레와 함께 월드컵 우승을 2회 연속 차지했다. 펠레로 인해 가린샤는 과소평가됐다. 가린샤는 펠레와 함께 뛰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활약상에 비해 평가는 절반에 불과하다. 축구 재능에 있어서 사실상 비할 데가 없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드리블러다”고 보도했다.
남미 우루과이의 유명한 한 작가는 “세계 축구 역사상 그 누구도 가린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 사람은 없었다. 그가 경기장에 있을 때, 경기장은 서커스장이 됐다. 가린샤가 잡은 공은 길들여진 동물이었고, 경기장에서는 파티가 열렸다. 가린샤는 경기장에서 사람들이 거의 죽을 뻔한 정도의 재미와 환희를 선물했다”고 표현했다.
가린샤는 1983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49세였다. 1인자 펠레는 가린샤가 하늘 나라로 떠날 때까지 절친한 친구로 남았다.
펠레는 가린샤를 향해 “나는 가린샤보다 더 위대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나는 가린샤보다 더 나은 선수와 함께 뛰어본 적도 없다. 우리는 경기장에서는 팀 동료였다. 경기장 밖에서는 형제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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