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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 “진단검사의학 디지털 전환, 혁신의료 시대 밑바탕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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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진단검사가 감염병 치료뿐 아니라 예방 의료까지 확장하면서 전 치료 과정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추적 역할로 급부상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현대 의료가 맞춤의료로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한 만큼, 진단검사가 미래 의료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지 여부도 주목된다.

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과 미래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김동명 기자
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과 미래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김동명 기자

한국로슈진단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진단검사가 제시하는 미래 의료와 혁신’을 주제로 진단검사의학 전문의의 강연이 진행됐다.

1896년 설립된 로슈그룹은 전 세계 최외진단(IVD) 1위를 차지하는 진단사업부와 바이오 의약품 제약 사업부로 구성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로슈그룹의 진단사업부인 로슈진단은 전 세계 최대 체외진단 기업으로 검사 시약, 소모품, 검사장비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혁신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230억건의 진단검사가 로슈진단 제품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체외진단은 치료 관련 의사결정 60~70%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영역이다. 혈액이나 소변, 침 등 소량의 검체로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어 질병 진단, 치료, 효과 및 안전성 모니터링에 도움을 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비용 중 단 2%만이 진단검사에 사용되고 있으나 진단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1%만 증가해도 전체 헬스케어 비용 중 5%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은 진단검사의학을 필수의료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엄태현 일산백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정책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체감했 듯, 증상이 없는 환자가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양성이 뜨면 코로나 환자로 분류된다”며 “진단검사의학은 모든 진료의 기초가 되며 적절한 치료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필수의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Dx) 시대를 맞아 미래 의료로 발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진단정보의 디지털화가 기초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윤여민 건국대병원 교수(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학술이사)는 “뛰어난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진료 정보가 디지털화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예측 알고리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어 “맛있는 커피는 뛰어난 머신도 필요하겠지만 최고 품질의 원두로부터 나온다”며 “진단검사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혁신 의료 구축을 가능케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들은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화된 표준 진단검사 제품 사용 ▲진단검사의학재단 우수검사실 인증 및 대한진단검사정도관리협회 품질 인증 ▲의료기관간 진단검사 데이터 상호운영성 확보 ▲질병청-진단검사의학회 진단검사 표준화사업 ▲산학관 및 의료기관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로슈진단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윤무환 전무는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 중요성과 이를 통한 기회를 강조하며 로슈진단의 디지털 진단 사업부 출범 배경과 비즈니스 계획을 공유했다.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진단검사의학을 모든 의료행위의 근간인 '필수의료' 분야라고 주장했다. / 김동명 기자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진단검사의학을 모든 의료행위의 근간인 ‘필수의료’ 분야라고 주장했다. / 김동명 기자

윤무환 전무는 “로슈진단은 검사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 랩(Smart Lab) 구현이 검사실 운영 효율성과 유연성, 데이터 보안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데이터에 근거한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의 의학적 결정 지원 및 환자 치료 경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로슈진단은 지난해 기존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유일하게 활용되던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 대비 소요 시간과 비용이 적고 더 빠른 시점에 조기 진단이 가능한 뇌척수액(CSF) 검사를 국내에 출시해 알츠하이머병 진단 옵션을 확장하고 검사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조성호 한국로슈진단 진단검사사업부 전무는 ‘초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로슈 진단검사 솔루션’을 주제로 미래 의료 대응 측면에서의 진단검사 중요성과 로슈진단의 비전을 소개했다.

조 전무는 “우리나라는 내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50년 뒤 국민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으로 노년 부양비가 전 세계 237개국 중 3위로 예측될 만큼 의료 시스템 부담이 지속 증가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대표적인 노년기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환자 관리에 대한 사회적 부담 증가도 가속화될 전망으로,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한 정량적·객관적인 알츠하이머병 진단검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진단검사의학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그 중요성을 국민 모두가 체감했을 정도로 국가 보건의료 체계 근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필수의료 분야”라며 국내 진단검사의학의 발전을 위해 로슈진단 등 관련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계 뿐만 아니라 제도 및 시스템 측면에서 공공·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는 “최근 진단검사에 대한 인식 증대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진단 시대가 비로소 현실로 다가왔다”며 “한국은 내년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진단검사 데이터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로슈진단은 앞으로도 폭넓은 질환 영역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진단 솔루션으로 의료 시스템 효율화 및 환자 치료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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