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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정 특집] 시, 소상공인 ‘반값 택배’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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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열린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 오픈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지역 소상공인들 배송비 부담을 시중의 절반으로 낮춰주는 ‘반값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하철역을 활용한 집화센터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맡긴 소량의 물품을 모아 택배사와 단가계약을 체결해 배송비를 절감하는 접근방식이다. 소상공인은 지하철역 집화센터에 물품을 입고하면 1500원부터 택배 서비스가 가능하다. 사업장에서 픽업을 요청해도 2500원부터 배송이 진행된다. 소상공인이 지하철역을 직접 방문해 접수하면 건당 2000원, 픽업 접수 시엔 1000원 정도 절감할 수 있는 인천시의 골목경제 정책이다.

▲ 지난 28일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1호 접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 지난 28일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1호 접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인천 37만 소상공인 온라인 사업 확장 위한 중요한 발판”

지난달 28일 인천시는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의 오픈 행사를 열고 ‘제1호’ 반값택배를 발송했다.

이번 사업은 인천지역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고 배송 효율을 높여 업계 온라인 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인천시는 설명한다. 내년에는 인천 1호선과 2호선 전 역사인 57곳에서 반값택배를 접수받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오픈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선옥 인천시의회 부의장, 황규민 인천소상공인연합회장, 조현민 한진 사장 등이 참석했을 정도로 반값택배 정책은 인천시가 역점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직접 1호 반값택배를 접수하며 사업의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 사업 내용은 이렇다. 지하철역을 집화센터로 활용해 소량의 물품을 모아 택배사와 단가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배송비를 절감하는 구조다. 택배 요금은 최소 규격(무게 5㎏, 가로·세로·높이 합 100㎝ 이하) 기준으로 당일배송 2500원, 일반배송 1500원이다.

시중의 같은 규격 택배 평균 요금과 비교해 당일배송(4400원)은 57%, 일반배송(3500원)은 43% 수준이다.

시는 올해 37억원 예산을 들여 총 20만건의 반값택배 배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쇼핑시장 신규 진입이 25% 증가할 거라고 예측한다. 이 정도로 온라인 소핑시장 진입이 늘면 연 매출액 역시 10% 이상 상승하는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또 친환경 교통수단인 지하철을 활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25% 이상 감축할 수 있다고도 봤다.

유정복 시장은 오픈 행사에서 “반값택배 사업은 소상공인에게 저렴한 배송비로 물류 경쟁력을 제공해 다양한 서비스와 품질 향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이라며 “인천 37만 소상공인이 사업을 확장하고 번영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인천 1호선 역사에 설치된 반값택배 집화센터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 인천 1호선 역사에 설치된 반값택배 집화센터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반값택배, 영세 상인 가려운 곳 긁어주나

그동안 소상공인 대부분은 월평균 택배 발송 물량이 10개 내외의 소량이라 택배사들과 계약이 어려웠고, 계약 시에 높은 단가 부담과 당일 배송 불가 등 문제점이 많았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 인천연구원에 소상공인들이 출고하는 소규모 물량을 하나로 묶어 택배사와 일괄 단가계약을 체결해 배송료를 대폭 낮추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운영 실증사업’을 벌여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택배 가격은 시장 일반배송 평균 3500원보다 25%가 저렴해졌고, 배송 시간은 66시간에서 30시간으로 50% 단축됐다. 또한 참여 업체 중 23%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는 등 택배비 절감과 온라인 판매 확대로 업체당 연 매출이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천 소상공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작은 점포 중 사실상 주인 혼자 하는 장사나 사업은 온라인으로 물건 팔기가 아주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규모가 워낙 작아서 대형 택배회사와 배송 계약을 맺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구에서 쿠키, 양초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김선혜씨는 “한 달에 수백개 파는 대형 매장들이야 택배업체들과 계약해 배달 단가를 낮춰도,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은 1~2만원짜리 팔면서 택배비 3000원, 4000원을 붙이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구매하기 꺼려한다”며 “역 근처에 있는 업체들에 반값택배는 유용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실태현황’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인천지역 전산업 사업체 10만4275개 가운데 종사자가 1~4인인 곳은 6만4247개에 이른다. 인천 사업체 100곳 중 62곳은 일하는 사람이 5곳 미만인 소규모 업체라는 뜻이다.

인천시는 이번 오픈을 토대로 거점 집화센터 1개소와 인천 1·2호선 내 서브 집화센터 5개소, 집화센터 30개소 등 1단계 사업을 시행한 상태다.

이후 2단계 사업을 통해 인천도시철도 57개 역사 모두를 집화센터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내년 3월까지는 1단계 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운영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한 뒤, 2단계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반값택배 사업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도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미추홀구, 연수구, 부평구 노인인력개발센터와 협업해 50명의 노인 인력을 각 역사 집화센터에 서포터스로 참여하도록 해 청년들과 함께 활동하게 하며, 내년에는 노인 참여 인력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의 약 50%가 지하철역 반경 300m 이내에 있어 전체 역사로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1단계 운영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 2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특히 이번 사업은 전국 최초 사업인 만큼 진행 상황을 세심하게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반값택배를 원하는 소상공인은 고객센터(1544-6213)로 문의하거나 인터넷 검색창에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을 검색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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