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상하이에 R&D팀 설립
유럽 전용 전기차 개발 본격화
중국 공급망 활용해 비용 절감
르노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차 연구개발(R&D)팀을 설립해 전기차 혁신의 중요한 거점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이번 상하이 R&D팀 설립은 르노가 중국에서 전기차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첫 번째 사례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부품 공급망 적극 활용
르노는 이 R&D팀을 통해 중국의 발전된 전기차 부품 공급망과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기차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되는 전기차 모델은 중국 내에서 생산되거나 판매될 계획이 없으며, 유럽 시장을 위한 모델로서 유럽에서만 제조 및 판매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르노는 2025년 말까지 유럽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 상하이 R&D팀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측 파트너와 협력하여 차량 개발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6월에는 중국 파트너가 르노의 전기차 모델인 ‘트윙고’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며, 르노는 이를 통해 중국의 풍부한 기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르노의 산업 전략 책임자인 프랑크 나로는 최근 “전기차 조립 라인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등한 위치에 있다”고 자부하며, 중국과의 협력으로 르노 전기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시장 겨냥한 전기차 개발 집중
르노 상하이 R&D팀은 르노 차이나 사무소 소속으로 운영되지만, 프랑스 본사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본사에 직접 보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르노는 현재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아,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보다는 개발 거점으로서 중국을 활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전기차를 설계하는 것과 달리, 르노는 중국 내 판매보다는 유럽과 해외 시장에 집중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지리(Geely)와 협력하여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을 개발할 계획을 발표하며 ‘나이아가라’라는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올해 5월에는 지리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내연기관 중심의 합작 벤처를 설립하는 등 중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이번 상하이 R&D팀 설립으로 르노는 중국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2025년 유럽 시장을 목표로 한 전기차 대량 생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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