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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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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넥센타이어 임직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마지막을 결정 짓는 9라운드가 열렸다.

대회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서는 원레이싱의 최광빈(#63)가 우수한 경기력,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며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챔피언 유력 후보였던 장현진(서한 GP, #06)가 스스로 ‘챔피언’에 마침표를 찍는 주행으로 현장을 찾은 3만 3,321명의 관람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슈퍼 6000 클래스 데뷔 6년 만에 챔피언에 오른 장현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슈퍼레이스 챔피언에 오른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Q 오늘 체커를 받고, 챔피언을 확정한 순간의 기분이 궁금하다.

장현진(이하 장): 체커를 받고,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살짝 눈물이 났다. 그런데 이게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정의철 선수의 리타이어 상황을 그 때 들은 탓에 챔피언의 기쁨, 그리고 무언가 형용하기 어려운 씁슬한 슬픔 같은 것들이 동시에 느껴졌던 것 같다.

또 2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올 시즌 내가 해야 할 것은 다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또 다른 떨림, 그리고 안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여담으로 조금 더 달려서 최광빈(원레이싱, #63) 선수를 추격하고 싶은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제발 레이스카에 트러블은 없어라’라는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김용석 부회장과 기쁨을 나누는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Q 챔피언 확정의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누구였을까?

장: 인터뷰에 이런 이야기가 나가면 안될 것 같지만.. 보통 이런 경우에는 ‘가족’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고 하는데 나는 김용석 부회장님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 것 같다.

아무래도 내게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시트를 주고, 함께 해주고, 그리고 올 시즌 이렇게 챔피언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함께 고생하고, 이겨오고 또 진 경험도 공유하고 있어 아마 이번의 챔피언을 가장 기쁘게, 그리고 즐겁게 만끽할 분이라 생각한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슈퍼레이스 최종전 스타트 장면. 김학수 기자

Q 챔피언이 유력했던 최종전, 생각보다 높은 순위로 경기를 마쳤다.

장: 사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의 최종전 역시 포디엄 정상, 혹은 포디엄 피니시를 목표로 준비했고 레이스 운영 역시 동일했다.핸디캡 웨이트가 부담스러웠지만 분명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고, 랩타임이나 페이스 등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진행된 8라운드는 예선도 그렇고, 결승 스타트 장면에서 충돌로 인한 데미지가 있어서 만족스러운 운영이 불가능했다. 오늘 역시 그냥 뒤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기 보다는 많은 팬들이 계신 무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레이스를 펼쳐 결과를 내고, 그리고 챔피언을 확정하고 싶었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장현진은 최종전에서도 공격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김학수 기자

최고의 방어는 바로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 방어적으로 레이스를 치르다 ‘혹시 모를 최악의 경우’를 마주하기 보다는 공격적인 주행을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는 생각도 있었다. 다른 선수와의 기록 차이, 그리고 레이스카의 페이스 등을 고려햐 더블 라운드를 위한 셋업으로 레이스에 나섰다.

이런 생각, 준비, 그리고 레이스 운영 등 여러 요소들이 잘 어우러진 것 같다. 그 결과 이렇게 최종전을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고, 슈퍼 6000 클래스 챔피언에 오른 것 같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박종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현진. 김학수 기자

Q 시즌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많은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장: 지금까지 다양한 클래스를 겪었지만 슈퍼 6000 클래스는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사실 그 동안 슈퍼 6000 클래스의 챔피언은 늘 ‘타이어 제조사’의 워크스 팀들의 것과 같았기도 했고, 내 스스로에게도 ‘안좋은 일’이 연이어 펼쳐지기도 했다.

실제 지난 몇 시즌을 생각해보면 시리즈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큰 사고가 발생해 시즌을 망치기도 했고, 시즌을 잘 치르며 챔피언 가능성을 높이는 시점에 레이스카의 기술적인 문제, 혹은 크고 작은 해프닝 등이 벌어지며 경쟁에서 밀려난 순간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넥센타이어와 함께 ‘새로운 도전’까지.. 사실 돌이켜 보면 챔피언 도전에 쉬운 시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매 시즌, 내 스스로 ‘나는 여전히 빠르고 챔피언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고 레이스에 나선 덕분에 오늘의 결과를 이뤄낸 것 같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주행 중인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Q 이제 ‘새로운 시즌’이 빠르게 다가온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장: 올 시즌, 그리고 그 이전의 내 레이스의 내용을 보면 ‘순간적인 퍼포먼스’로 승부를 보기 보다는 조금 더 멀리, 그리고 안정적인 운영이 중심이 된다. 그렇기에 사실 상 내구 레이스의 형태로 변화하는 2025 시즌, 그리고 그 이후의 슈퍼레이스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슈퍼 6000 클래스의 여러 선수들 역시 뛰어난 경기력, 운영 능력을 갖췄지만 나 역시 이러한 형태릐 레이스에서 자신이 있다. 다만 ‘레이스 상황’에서의 경쟁력은 확신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나이로 인해 ‘레이스 후의 회복 시간’ 부분에서는 불리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타이어’에 부분의 우려가 있다.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는 타이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레이스인 만큼 타이어 규정에 대해 타이어 제조사가 어떤 대응,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지가 ‘경쟁’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무대에 오른 서한 GP의 모든 팀원들. 김학수 기자

Q 더불어 내년 시즌, 복귀설이 도는 팀과 선수들이 있다.

장: 솔직히 말해 최근 몇 시즌 동안 슈퍼레이스를 떠난 팀들과 선수들, 모두가 복귀하면 좋겠다. 경쟁자는 더 많아야 좋다. 팀과 선수들 역시 이러한 수준 높은 경쟁과 치열함 속에서 성장할 수 있고 팬 여러분께도 더 즐겁고, 재미있는 레이스를 선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나 말하지만 우리 서한 GP는 강팀이다. 어떤 팀이 복귀하고, 또 어떤 선수가 슈퍼 6000 클래스 무대에 오른다고 겁을 먹거나 긴장하지 않는다. 서한 GP, 그리고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준비하고, 예선과 결승 레이스에 나서 포디엄을 향할 뿐이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주행 중인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Q 이제 2024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울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장: 사실 슈퍼레이스에 참가하는 ‘서한 GP의 선수’ 장현진의 일정은 마쳤지만 아직 개인적인, 그리고 업무 부분에서의 일정은 꽤 길게 남아 있는 상태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슈퍼레이스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또 챔피언을 거머쥐었기에 남은 일들을 조금 더 편한 마음에서,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정말 ‘휴식의 시간’이 시작된다면 해외의 트랙을 가서 이런 저런 경험을 쌓고, 충분히 회복을 거친 후에는 올 시즌의 레이스를 복기하고 또 내년을 위한 준비 역시 곧바로 시작할 계획이다. 변화가 많은 만큼 미리 준비할 부분이 많고, 자료 관련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수 많은 관람객들이 찾은 슈퍼레이스 최종전 현장. 김학수 기자

Q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장: 사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뉴스나 TV 등에서 내 이름이 언급되고 그런 것을 보면서 기분이 무척 묘하기도 했고, 또 경기를 치를 때마다 정말 많은 팬 여러분 앞에서 레이스를 하며 긴장감, 혹은 설렘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시즌이 끝난 시점, 챔피언에 오르며 많은 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정말 매 경기,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좋은 레이스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나와 우리 서한 GP 외에도 모든 팀과 선수들이 멋진 2024년을 이뤄낸 것 같다.

[인터뷰] ‘최종전, 여전히 목표는 포디엄 정상이었다’ - 서한 GP 장현진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서한 GP 장현진. 김학수 기자

덧붙여 정말 팬 여러분의 존재가 슈퍼레이스, 그리고 국내 모터스포츠의 모든 이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실제 많은 팬 앞에서 레이스를 한다면 조금 더 프로다운 태보를 갖게 되고 또 나아가 스스로가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좋은 레이스’를 선보일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저 역시 그런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나은 모습, 좋은 레이스를 서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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