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해임을 권고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정 회장과 김정배 부회장 해임을 권고하는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5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등 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규정 위반이 다수 포착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홍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논란이 일자 축구협회 특정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일 중간 감사 결과를 통해 홍 감독과 이전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진행됐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어 이번에는 축구협회가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 짓고 있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국고 보조금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고, 문체부 지침을 어긴 사실을 여럿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문체부 보조금 77억 원을 받아 썼다. 하지만 천안축구종합센터 내에 사무 공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조건을 어겼다는 게 감사 내용이다. 문체부는 이에 240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축구협회 올해 예산(1876억 원) 10%를 넘는 액수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센터 건립 비용 충당을 위해 600억 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 하지만 이 역시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 대표 선수 출신 A 씨가 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 또 비선수 출신 임원 B 씨에게 과도한 수당을 지급한 부분 등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감사를 벌여 김택규 배드민턴 협회 회장에게도 해임을 권고한 바 있다. 이어 축구협회 수장에게도 같은 수준 징계를 내리는 셈이다. 다만 실제 해임은 협회 내 스포츠 공정위원회가 결정한다. 현 공정위원들이 정 회장이 임명한 인사들이라 해임 권고가 실제 해임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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