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 잘 하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시간을 쪼개 대표팀과 쿠바의 2일 두 번째 평가전 중계방송을 지켜봤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KIA 선수들에게 눈길이 쏠렸을 것이다.
KIA는 무려 7명(김도영, 최원준, 한준수,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 최지민)의 선수를 대표팀에 차출했다. 프리미어12 최종엔트리에도 7명 전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역시 가장 눈에 띄고 기대되는 선수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1년 전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서 연장에 내야땅볼을 치고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다쳤다.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 대한 기억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당시 타격 성적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김도영에게 프리미어12는 1년 전 김도영과 지금 김도영은 다르다는 걸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타격은 말할 것도 없다, 대표팀 소집훈련을 하며 류중일 감독에게 수비력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올 시즌 KIA에서처럼 3번-3루수다.
현재 컨디션은 괜찮은 듯하다. 1일 쿠바와의 평가전서 2타수 무안타에 도루 1개로 몸을 풀었다. 2일 쿠바전서는 3타수 1안타 1사구 1도루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2일 두 번째 평가전을 지켜보고 좋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지난 3일 전화통화서 “도영이 (프리미어12에서)잘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범호 감독은 “두 번째 경기를 봤는데, 도영이가 확실히 수비에 엄청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도 중요하지만, 국대 3번타자로 타격도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보여주되 부상만 안 당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1년 전처럼 부상은 정말 안 된다. 작년 부상 당시, 올해 개막전 출전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재활에 들어갔다. 기적처럼 개막전부터 나섰지만 KIA 사람들은 김도영의 부상에 가슴이 철렁했다. 당연히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은 금지다.
이젠 KIA를 넘어 한국야구의 아이콘이다. 단순히 부상 방지를 넘어 어떤 야구를 보여주느냐가 관심이다. 홈런, 안타, 볼넷과 도루,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KBO리그보다 수준 높은 투수들을 상대로 올해 하던 것처럼 할 수 있다면 대박이다. 이번 프리미어12는 김도영이 메이저리그 등 해외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한 첫 쇼케이스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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