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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불만, 흉보고, 누구 때문에 그렇고…너무 싫다” 왕년의 룸메이트 호부지·박민우가 공룡들 문화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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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감독/창원=김진성 기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구 때문에 그렇고…”

NC 다이노스가 전임감독 시절 특별히 라커룸, 덕아웃 문화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좀 더 팀 분위기를 끈끈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지난달 24일과 31일 상견례, 취임식에서 “고참들이 제일 멋있는 건, 은퇴하기 전에 좋은 문화를 만들고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NC 이호준 감독/창원=김진성 기자

이호준 감독은 박민우, 박세혁 중에서 고민하다 ‘왕년의 룸메이트’ 박민우를 2025시즌 주장으로 결정했다. 이호준 감독은 “박민우가 내가 이 팀에 왔을 때 내 ‘따XX’였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성격을 잘 아는 박민우가 이호준 감독을 잘 모르는 NC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줬다는 후문이다.

감독 입장에서 수석코치와 주장은 덕아웃 소통창구다. 이호준 감독은 일단 잘 알고, 아무래도 좀 더 편안한 박민우를 주장으로 택하면서 소통의 포문을 열었다. 대신 이호준 감독은 박세혁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다음에 네가 주장을 한번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세혁이 주장 감이 아니어서 박민우에게 주장을 맡긴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박민우와의 1대1 면담, 주장 선임 뒷얘기를 소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척하면 척’이다. 이호준 감독은 “민우를 주장으로 결정하고 면담하면서 한 가지를 당부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미 기억하더라고요”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큼은 그라운드, 덕아웃, 라커룸이든 프로다운 모습, 선을 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질주 할 수 없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 팀에 선수로 처음 왔을 때 했던 얘기다. 감독 부임하고서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할 때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불평불만을 하거나’, ‘누구를 흉보거나’, ‘누구 때문에 뭐가 좋고 싫고’. 이런 팀이 너무 싫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우리는 나가든 안 나가든 서로 응원하고, 잘하다가 실수하면 다독이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본인(박민우)도 기억하고 있더라. ‘그 말할 줄 알았습니다’라고 하더라. 선수 때도 그런 문화를 잘 만들었으니 다시 잘 만들어보고 싶다.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민우/창원=김진성 기자

이호준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유했다. 1~2번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면 참을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누적되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웃으며 얘기했지만, 이호준 감독이 원팀을 지향하는 원칙주의자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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