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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역사적 가치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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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산성역사문화관 상설전 ‘인류의 공동유산 남한산성' 전경.
▲ 남한산성역사문화관 상설전 ‘인류의 공동유산 남한산성’ 전경.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와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기획전을 선보인다.

지난달 31일 개관한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한국의 열한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의 의미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보이는 수장고, 다목적홀, 강당, 전통 초화정원 및 하늘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경기문화재단이 위탁운영을 맡았으며, 휴관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든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인류의 공동 유산’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실에서는 남한산성의 탁월함과 우수성을 소개한다. 산성의 통치경관, 군사경관, 민속 경관 등 세 가지 요소로 나누어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보여준다.

영상을 통해 남한산성의 역사를 개괄하며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을 소개하고, 산성 안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민속품, 무기류, 미래 유산으로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근현대의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인류의 공동유산 남한산성' 전경.
▲ ‘인류의 공동유산 남한산성’ 전경.
▲ 남한산성역사문화관 상설전 ‘인류의 공동유산 남한산성’ 전경.

특히 2007년 남한산성 행궁지 발굴조사에서 출토, 남한산성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신라 주장성의 증거가 된 초대형 기와와 남한산성을 축조한 벽암대사의 진영 ‘국일도대선사벽암존자진영’, 남한산성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헨드릭 하멜의 ‘하멜표류기’ 등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각각 LH토지주택박물관과 해인사 국일암, 성남역사박물관 등에서 협조했다.

또, 한국전쟁 이후 1954년 국립공원으로 되며 국내외 관광객을 맞을 때 경기도가 국외 홍보를 위해 발행했던 영문 안내서 원본도 볼 수 있다.

LH토지주택박물관에서 대여한 이 희귀 자료는 당시 남한산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표지를 모티브로 개관 포스터를 제작해 기념하기도 했다.

▲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기획전 ‘병자호란의 기억’ 전경.
▲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기획전 ‘병자호란의 기억’ 전경.

47일간의 병자호란 항쟁의 역사를 통해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병자호란의 기억’도 기획 전시한다. 이번 기획전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시 기준이 됐던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와 ‘건축, 기술의 총체’ 중 전자의 증거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1부 ‘홍타이지의 조선침략’에서는 지도 맵핑 영상과 인터랙티브 자료를 통해 병자호란 발발 당시의 국제 정세와 청나라의 침략 상황을 재현한다. 또, 남한산성에 피신했을 당시 조선의 운명을 두고 ‘척화론’과 ‘주화론’으로 나뉘어 논쟁을 나눴던 당대 인물들의 저술과 유물을 소개한다.

▲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기획전 ‘병자호란의 기억’ 전경.
▲ 남한산성역사문화관 기획전 ‘병자호란의 기억’ 전경.
▲ '병자호란의 기억' 전경.
▲ ‘병자호란의 기억’ 전경.

2부 ‘남한산성과 병자호란’에서는 청나라 침략에 맞서 조선이 보여준 저항의 역사를 설명한다. 병자호란 이전부터 외세 침략에 대비해 구축됐던 군사제도와 포수, 살수, 사수 부대로 구성된 삼수병 체제, 조총, 삼안총, 별승자총통 등 다양한 화포와 함께 조선 관제 창, 훈련도감 제조 환도, 활과 화살 등 조선 시대 병사들이 사용했던 실제 무기 등이 전시된다.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산성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등재 기준 ‘건축, 기술의 총체’를 보여준다. 신라시대 초대형 기와 유물을 유리 스크린 영상과 함께 감상하며, 천년을 넘는 시간 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역할 해온 남한산성의 오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가족이나 교통약자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도서를 읽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다목적홀과 남한산성의 사계절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감상실 등이 운영된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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