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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혁명 알린 문서 등 천도교 유물 공개 ‘다시 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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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서울 중앙대교당에서 4일 열린 개막식 커팅식. 윤석산 교령(왼쪽 세 번째)과 윤경로 근현대사기념관 관장(왼쪽 두 번째) 등이 참석했다./사진=황의중 기자

동학 농민혁명의 출발점인 전북 고창군 무장면 봉기를 알리는 문서와 지방 수령들이 조정에 올린 동학 보고서 등 다양한 천도교 유물들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동학에서 뿌리를 둔 천도교의 역사는 물론 유네스코가 인정한 근현대사의 소중한 기록물들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천도교중앙총부는 4일 서울 종로구 중앙대교당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출세(탄생) 200년 주년 기념 천도교 소장 유물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다시 개벽이란 주제로 열린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일반인에게 관련 유물을 공개한다.

최제우 대신사는 동학과 천도교의 창시자로, 1824년 10월 28일 태어났다. 이는 음력 날짜이지만 천도교는 양력으로 같은 날을 대신사 출세일로 삼아 기념하고 있다.

천도교중앙총부는 지난달 28일 대신사 출세 200년 기념식을 종로구 중앙대교당에서 개최했다. 또한 그의 생애와 동학 천도교 창명 이념을 되새기고자 대신사가 쓴 한문 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과 한글 가사체로 된 포교용 가사집 ‘용담유사'(龍潭遺詞)를 묶어 현대 언어로 풀어낸 ‘천도교 경전’을 간행하고, 대신사 출세 200년 기념 학술대회를 최근에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전시회에 선보인 유물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근현대사의 역사기록물들이었다. 동학 농민혁명의 대의인 ‘제폭구민(除暴救民),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선언한 무장포고문 등 유네스코 기록물부터 의암 손명희 선생이 사후에 받은 건국공로훈장, 필사본으로 가장 원본과 가까운 동경대전·용담유사, 목사와 관찰사 등 조선의 지방 수령들이 동학 접주들의 활동을 조정에 올린 보고서, 해월 최시형·의암 손병희 선생의 실제 사진 등 다양한 자료들이다.

전시된 광주 목사의 보고서는 당시 전남 화순의 동학 대접주인 이규석의 활동을 조정에 보고하기 위해 첩보 형식의 기술로 기록됐다. 이는 조선시대 지방 수령의 정점에 속하는 종2품 목사와 종1품 관찰사가 우려할 정도로 당시 동학의 교세가 컸음을 알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본 윤석산 천도교 교령은 “천도교중앙총부 종무원장 실 금고에 엄중하게 보관된 자료와 개인이 소장한 자료들을 모은 것”이라며 유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동학 농민혁명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를 위해 잠시 공개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대신사 출세 200주년을 기념해 일반인도 볼 수 있게 했다”며 “동학 무장포고문은 비록 필사본이지만 현재 이 기록물밖에 없다. 그만큼 소중한 자료다. 용담유사의 경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왜적’이라고 표현하거나 독립 의지를 드러낸 부분은 먹칠해서 삭제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것조차 시대를 반영한 소중한 기록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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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소장 유물 전시회 개막식 케익 컷팅식./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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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부군 무장면에서 무장봉기를 하고 동학 농민혁명의 대의를 공개적으로 알린 글인 ‘무장동학공포문’./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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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본으로 가장 원본에 가까운 천도교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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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정신을 표현하고 일제를 비난한 문구를 먹칠로 삭제당한 용담유사./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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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지도자 의암 손병희 선생이 사후에 받은 건국공로훈장./사진=황의중 기자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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