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 ‘플라잉카’ 제조 공장 착공
2026년부터 연간 1만 대 규모 양산
법적 규제·고가 문제로 전망 불투명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이 모듈식 플라잉카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
샤오펑, 2026년 플라잉카 양산 계획 밝혀
샤오펑은 지난 27일 광저우 개발구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오는 2026년부터 연간 1만 대 규모의 플라잉카를 본격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 에어로HT가 주도하며, 새로운 모듈식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샤오펑 에어로HT는 이전까지 다섯 세대의 플라잉카를 개발했지만, 대부분 드론과 유사한 형태였다. 그러나 2021년, 회사는 지상 도로 주행이 가능한 플라잉카 개발에 착수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차량은 지붕에 로터를 장착해 필요 시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로터 고정의 어려움과 주행 중 진동 문제로 인해 기체 손상을 방지하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샤오펑은 드론과 전기차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인 LAC 프로젝트로 방향을 전환했다.
연간 1만 대 플라잉카 생산 목표
LAC는 세 개 축을 가진 지상 이동 캐리어와 대형 드론으로 구성된다. 주행 중에는 드론이 접혀 차량에 수납되고, 비행 시에는 자동으로 도킹 및 착륙을 할 수 있다.
LAC는 최첨단 800V 플랫폼 기반으로 한 번 충전 시 최대 1,00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18분 만에 3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또한 완충 시 5~6회의 비행이 가능해 실용성을 더했다.
9월에 사전 출시된 이 모델의 가격은 약 200만 위안(약 3억8,796만원)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3,000건 이상의 사전 예약을 받으며 초기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샤오펑의 새로운 광저우 공장은 약 18만 제곱미터 규모로, 연간 1만 대의 플라잉카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은 비행 기체만을 생산하며, 캐리어는 샤오펑의 기존 전기차 공장에서 조립된다.
그러나 샤오펑의 플라잉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국 내에서 플라잉카 운행을 위한 법적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데다, 비행 기체 운행 허가와 높은 가격대는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샤오펑의 LAC가 이 시장에서 플라잉카 산업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 잡아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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