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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 우방국 간 공조가 광범위하고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유럽연합(EU)과 안보·국방 협력 단계를 높이고, 캐나다와는 안보 동반자로서 연합 훈련을 확대하기로 했다.
3일 외교부와 EU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4일 제1차 한-EU 전략대화를 열고 북한 파병 대응안을 논의한다. 양측은 이번에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서울 도착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리며 “EU-한국 간 안보·국방 협력을 한 단계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간 우리는 디지털·녹색·보건 파트너십 체결로 한층 더 긴밀한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다고 EU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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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 외교·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과 ‘제1차 한국-캐나다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북한군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추가 조치를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장관들은 ‘한국-캐나다 인도태평양 대화’를 출범시키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군사·국방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에 속도를 내고 정기적인 육군 대화를 신설해 첫 회의를 캐나다에서 열기로 했다. 내년 양국 간 ‘제3차 방산군수공동위원회’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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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한국과 미국, 일본 연합 공중훈련도 이날 진행됐다. 제주도 동쪽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공군의 F-15K·KF-16 전투기와 미국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F-16, 일본 항공자위대의 F-2가 참가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 가상의 표적을 타격했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시속 1530㎞)에 최대 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로 최대 57톤의 무장이 가능하다. B-1B의 한반도 진입은 올 들어 4번째, 한미일 공중훈련은 2번째라고 합참은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4일 북한의 ICBM 도발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이며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반발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핵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제재나 압박, 위협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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