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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직장인에게 점심식사 후 즐기는 커피 한 잔은 팍팍한 회사생활을 지탱하는 해방구로 통한다. 이는 각종 소송을 지휘하는 변호사들도 예외는 아닐 터. 대형로펌들은 소속 변호사들의 능률 향상 혹은 경쟁 로펌과의 차별화 차원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카페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3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율촌의 사내카페 ‘여율’은 다른 로펌의 부러움을 사는 공간으로 회자된다. 파르나스타워 39층에 자리잡은 여율은 테헤란로뷰, 봉은사뷰, 한강뷰 등 서울 시내 전역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어 이른바 ‘뷰맛집’으로도 불린다.
카페 여율은 율촌 창립자인 우창록 명예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우 명예회장이 십 수년 전 해외컨퍼런스 참석차 뉴질랜드의 한 로펌을 방문했을 당시 해당 로펌에서 가장 높고 전망 좋은 층을 카페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율촌은 이를 벤치마킹해 2015년 섬유센터빌딩 사옥 시절 여율을 만들었고, 2017년 파르나스타워로 이전하면서도 가장 높은 층이자 전망 좋은 39층을 사내카페에 할애했다.
율촌 관계자는 “여율은 사내 카페 이상의 의미”라며 “휴식과 소통의 공간이자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이 융합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세종 역시 2019년 종로구 디타워 15층에 사내카페 ‘마루’를 오픈해 현재 위탁 운영 중이다. 세종 직원들은 매월 앱을 통해 지급되는 복지포인트를 활용해 마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루 평균 이용자가 300명에 달할 정도로 전 직원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중이다.
세종 관계자는 “사내카페 만족도 조사 결과 약 80% 이상 직원이 만족한다고 할 정도로 임직원들의 호응도가 좋다”라며 “커피맛도 인근 대형 커피전문점 못지 않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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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오더’ 도입…직접 ‘일반 카페’ 운영도
법무법인 YK는 지난해 9월 강남역으로 주사무소를 옮기면서 1층을 모던한 카페 공간으로 꾸몄다. 직원 복지를 위해 하루 한 잔이 무료 제공되고, 추가 음료 주문 시엔 1000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급여에서 차감된 뒤 YK 공익사단법인 옳음에 자동 기부된다. 사내카페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YK는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이렌 오더’ 기능도 도입했다.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음료를 주문할 수 있어 외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앱으로 미리 주문하면 사무소 도착과 동시에 준비된 음료를 받아 사무실로 이동할 수 있다.
YK 관계자는 “카페 공간은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며 “방문 고객은 카페에서 태블릿으로 음료를 주문해 곧바로 상담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편안한 공간 구성에 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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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법무법인 바른의 ‘그라운드B’는 사내 카페가 아닌 외부인들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다. 대형로펌 가운데 직접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바른이 유일하다.
2022년 8월 정식 오픈한 그라운드B는 바른이 직접 주식회사를 만들어 당시 이동훈 총괄대표가 직접 맡았다. 운영에 따른 경제적인 비용 분석 등 준비기간만 1년 이상 걸렸다고 한다. 현재는 삼성역 인근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카페로 입소문이 나 각종 모임, 행사, 워크숍 등 대관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바른 홍보담당자는 “외부 대관을 통한 홍보 효과 및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운영을 통해 친숙하게 다가가는 로펌을 만들고자 직접 영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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