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괴물 머신 ‘RN24’ 공개
아이오닉 5 N 모델 기반 제작
“641마력의 전기 엔진을 작은 랠리카에 넣어보자.”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 지시는 현대자동차 N 부서 엔지니어들이 일상적으로 받는 주문 중 하나일 것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엔지니어링과는 거리가 먼 이곳의 작업은 기술적 한계를 시험하며 ‘펀 드라이빙’을 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현대차는 이제 날렵하고 거침없는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차량을 개발하며, 주행의 쾌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아이오닉 5 N 파워트레인 기반 제작
N 부서가 올해 N 데이에서 공개한 ‘RN24’는 그 대담한 도전의 결과물이다. 현대차는 이 전기 랠리카를 “롤링 랩” 프로젝트의 최신 모델로 소개하며, 기술 혁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RN24는 기존 아이오닉 5 N의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차체를 무려 15인치 줄여 더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이는 마치 ‘혼다 CR-V’를 낮추고 파워풀하게 튜닝한 듯한 느낌을 준다.
외관도 일반적인 차량과는 확연히 다르다. 날카롭게 절단된 차체에 다소 저렴해 보이는 LED 스트립까지 장착되어 랠리카와 비슷한 매력을 자아낸다.
특히 이 모델은 현대의 모터스포츠 기술이 집약된 실험적 모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투어링 카 레이싱에 사용되는 엘란트라 N의 거대한 리어 윙이나 WRC 랠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전자식 토크 컨트롤 시스템이 탑재되어 랠리 모드에 최적화된 AWD 구동이 가능하다.
전기식 핸드브레이크까지 장착된 이 차량은 정교한 드리프트와 날렵한 코너링을 지원하며, 모터스포츠의 정수를 도로 위에서도 그대로 재현한다.
사운드 박스로 극한의 몰입감 제공
또 하나의 독특한 특징은 바로 소리다. RN24는 ‘사운드박스’로 불리는 뒷 펜더와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외부에 장착된 두 개의 스피커로 증폭된 소리를 전달한다.
이 기능은 이 차량이 주는 특별한 재미를 상징하며, RN24가 단순히 새로운 모델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차임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이 모든 기술을 “롤링 랩” 프로젝트를 통해 도로 위로 가져왔다고 강조한다.
롤링 랩은 모터스포츠와 일반 도로 차량 간의 기술 간극을 메우기 위한 실험적 프로젝트로, 과거에도 390마력 미드엔진 벨로스터 RM19, 580마력 전기 세단 RN22e 등을 선보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 RN24에 담긴 과감한 실험정신과 파격적 디자인을 보면 단순한 기술적 연구 차원을 넘어선 듯하다. 현대차는 오직 그들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이 같은 대담한 ‘괴물 차량’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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