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안양이 K리그2의 ‘터줏대감’이라는 수식어를 11년 만에 떼고 드디어 1부 리그에 복귀하게 되었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62를 쌓아 우승을 확정짓고 내년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FC안양은 2013년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 출범과 함께 창단된 구단으로, 이번 시즌 첫 우승과 함께 승격의 기쁨을 동시에 누리게 되었다. 안양은 2004년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팬들의 열망으로 시민구단으로 창단되었고, 이후 12시즌 동안 K리그2에서만 뛰어왔다. K리그2 원년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팀은 안양과 부천FC 두 팀뿐이다.
안양은 그동안 중하위권에 머물렀으며, 2019년부터 상위권 성적을 내기 시작했지만 승격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2019년에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부산 아이파크에 패하며 첫 도전을 마감했다. 2021년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대전하나시티즌에게 덜미를 잡혀 승격이 불발되었다. 2022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수원 삼성에 패하며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 시즌 6위로 마무리된 후, 이우형 전 감독이 물러나고 유병훈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했다. 유 감독의 지휘 아래 안양은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고, 마침내 승격의 고비를 넘었다. 이번 시즌 안양은 49골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아래 있는 아산(56골)과 이랜드(59골)보다 적은 득점을 올렸지만, 실점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34골로 수비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팀 내 최다 득점자는 7골로 마테우스였지만, 16명의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기여하며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펼쳤다.
안양은 여름 이적시장을 무사히 넘기고, 시즌 막판에 3연패를 당했지만 다른 팀들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운도 따랐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FC안양은 드디어 승격의 염원을 이루게 되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FC서울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승강제가 시행된 이후 서울은 줄곧 1부 리그에 남아 있었고, 안양은 2부 리그에서만 머물렀다. 두 팀은 2017년 FA컵 32강전에서 단 한 번만 맞붙었고, 서울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제 FC안양은 K리그1 무대에서 서울과의 지역 라이벌전을 포함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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