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아주 많이 불편하다고…”
류중일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with TVING 쿠바 대표팀과 두 번째 평가전에 앞서 김지찬의 이탈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24일 소집 첫 훈련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류중일 감독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하나둘씩 부상을 당한 까닭이다.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다승왕’ 원태인은 우측 어깨 관절 와순이 손상되는 등 4~6주 소견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 손주영도 왼쪽 팔꿈치 굴곡근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고,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의 주장 역할을 맡길 예정이었던 구자욱 또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급기야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는 김지찬의 발목이 불편하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연일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하면서 ‘김지찬 만큼은 빠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자욱이 빠진 상황에서 외야 자원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구자욱이 이탈한 가운데 윤동희-홍창기-이주형-최원준-김진찬까지 5명의 외야 자원을 모두 최종 명단에 승선시킬 생각을 드러냈고, 다행히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김지찬의 몸 상태에 대해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류중일 감독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2일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결국 김지찬의 발목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됐다. 김지찬은 올해 135경기에 출전해 143안타 3홈런 36타점 102득점 42도루 타율 0.316 OPS 0.78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대주자, 대수비 등 어떠한 역할을 맡겨도 손색이 없는 핵심 자원이 이탈하게 된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2일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에 앞서 “아쉽게 김지찬이 프리미어12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시리즈를 할 때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전치 3~4주가 나와서 가지 못하게 됐다. 아침에 만났을 때 물어보니 ‘아주 많이 불편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쉽게 대표팀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지찬까지 이탈하게 되면서 현재 대표팀에는 외야 자원이 4명에 불과하다. 대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부상자라도 발생할 경우에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추가 선수 발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류중일 감독은 ‘외야 자원이 많지 않다’는 말에 “지금 4명으로 가야 한다. 만약에 급한 상황이 생긴다면, 외야로 뛰어본 신민재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고려해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때부터 대회 출발 직전까지 최종 명단을 확정하지 않고, 소집 훈련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이번 프리미어12의 경우 출국을 하기도 전부터 너무 많은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예비 명단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6일 상무 피닉스와 연습경기 전후로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8일 대만으로 출국해 대만 프로팀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13일부터 B조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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