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역할 수행평가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40%로 집계됐다.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올해 초 조사와 비교하면 9개월 새 1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49%로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여권의 최대 악재로 떠오른 김건희 여사 문제와 당정 갈등 여파가 집권여당의 수장인 한 대표에게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야 대표의 역할수행평가에서 한동훈 대표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0%로 집계됐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9%로 조사됐다.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올해 1월 23~25일 실시한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52%에서 40%로 12%포인트 줄어든 반면 부정평가는 40%에서 49%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경기, 광주·전라에서는 부정평가 응답이 더 높았고,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전통적 보수 텃밭에서는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 70대 이상에서 긍정평가가 우세한 반면 나머지 30~50대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중도층에서도 부정평가(52%)가 긍정평가(36%)를 앞질렀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김기현, 이준석 등 전임 당 대표들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이던 시절 평가에는 못미친다”며 “대통령실과 원내지도부 등 여권 내부 갈등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로서 역할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1%로 집계됐다. 올 1월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6%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59%에서 51%로 8%포인트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과 광주·전라의 경우 긍정평가가 높았고, 서울과 인천·경기,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정평가 응답이 우세했다. 20대와 4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우세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선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19%까지 떨어지면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갤럽 집계 기준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2%포인트 오른 72%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부정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17%)를 첫 손에 꼽았다. 그 뒤를 이어 ‘경제·민생·물가’(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소통 미흡’(이상 7%), ‘외교’, ‘의대 정원 확대’(이상 5%), ‘독단적·일방적’(4%) 등이 포함됐다.
갤럽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여당 지지층에서도 긍정과 부정 시각이 44% 대 44%로 팽팽하게 갈렸다”며 “3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했다. 조국혁신당(7%)과 개혁신당(2%), 진보당(1%)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