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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서 뭘 볼까, 웃음 조준 ‘아마존 활명수’ VS 깊은 여운 ‘최소한의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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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과 진선규가 주연한 ‘아마존 활명수'(왼쪽)은 정통 코미디를 내세운 유쾌한 작품이다. 장윤주와 최수인이 호흡한 ‘최소한의 선의’는 임신한 10대 제자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교사의 이야기다.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스튜디오디에이치엘 

직장과 집에서 궁지에 몰린 가장 진봉은 떠밀려 향한 남미에서 하필 아마존 밀림에 불시착한다. 눈앞에 커다란 악어까지 나타나면서 이제 죽었구나 싶어 눈을 질끈 감은 순간, 밀림 속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살아난다. 알고 보니 하늘이 내린 기회. 신이 내린 활 솜씨를 가진 아마존 전사들과 합심해 양궁 대회에 도전하는 진봉의 ‘웃기지만 짠한’ 도전기가 영화 ‘아마존 활명수’에 담겼다. 

고교 교사 희연은 남들 눈에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 못 할 고민을 품고 있다. 아이를 간절하게 원하지만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다. 임신 스트레스를 줄여보고자 1학년 담임을 맡고 집의 인테리어도 새롭게 하지만 난임 고민을 떨치긴 쉽지 않다. 그 때, 반 학생인 유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서 교사이자 한 여성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최소한의 선의’의 이야기다.

웃음을 탑재한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수·제작 로드픽쳐스)와 어른의 책임이 무엇인지 묻는 ‘최소한의 선의'(감독 김현정·제작 고집 스튜디오)가 지난 30일 나란히 개봉해 첫 주말인 1일부터 3일까지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코미디 장르와 현실의 고민을 품은 인물이 마주하는 딜레마를 파고드는 이야기로 각각의 강점을 갖췄다.

● 류승룡과 진선규의 만남 ‘아마존 활명수’ 

‘아마존 활명수’의 최대 매력은 ‘호감도 높은’ 배우 류승룡과 진선규의 만남이다. 이미 1600만 관객이 선택한 ‘극한직업’으로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이후로도 각각 드라마 ‘닭강정’ ‘무빙’와 영화 ‘외계+인’ 2부 ‘전, 란’ ‘달짝지근해: 7510’ 등 코미디와 히어로 판타지, 액션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대중과 만났다. 그렇게 쌓인 신뢰는 이번 ‘아마존 활명수’를 향한 기대로 집중된다.

전 세계 ‘원톱’ 실력을 보유한 한국 양궁을 전면에 내세운 소재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동안 야구 축구 탁구 심지어 마라톤에 관한 영화는 계속됐지만 올림픽 최고의 효자 종목 양궁을 다룬 작품은 ‘아마존 활명수’가 처음이다. 류승룡이 연기한 진봉은 전직 양궁 국가대표이자, 양궁 코치로도 활동한 인물이지만 사면초가에 놓여 한 번도 양궁 기술을 배운 적 없는 아마존 원주민들을 이끌고 서울로 온다. 영화는 그들에게 한국 양궁 기술을 전수하는 류승룡의 분투, 점차 마음을 열고 실력도 느는 아마존 전사들과 쌓는 우정에 집중한다.

관객은 편안하게 웃으며 보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정작 이를 완성하는 과정은 혹독하다. 류승룡은 “코미디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며 “코미디 영화의 현장이 늘 즐거울 것 같지만 건강한 웃음을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한다. 액션 영화 한 편을 찍는 듯 에너지 소모가 많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선의’ 촬영 현장에서 김현정 감독과 대화하고 있는 배우 장윤주(왼쪽). 사진제공=스튜디오디에이치엘 

● 장윤주의 새로운 얼굴…어른의 역할을 묻다 

‘최소한의 선의’는 많은 기혼 여성들이 겪는 난임의 문제와 또 다른 현실 이슈인 10대의 임신을 함께 다룬다. 두 인물의 상황과 처지가 교묘하게 엇갈린 상황에서 교사와 제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마음을 표출하고 행동한다. 물론 전부 쏟아낼 순 없는 일. 관객은 자신의 고민은 숨긴 채 교사로서의 역할만 하려는 희연(장윤주)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그가 겪는 고통과 딜레마를 받아들이게 된다. 사회적으로 정해진 역할의 구분을 넘어,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그 최소한의 선의에 대해 묻는 여운이 짙은 작품이다. 

영화는 장윤주의 색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그동안 1000만 영화 ‘베테랑’과 그 후속편으로 700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2’의 봉 형사, 역대 tvN 드라마로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눈물의 여왕'(24.9%·닐슨코리아)의 시골 미용실 원장인 백미선을 통해 코믹하고 살가운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장윤주가 웃음기를 완전히 거두고 자신의 문제와 제자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는 인물을 표현한다. 

장윤주에게도 ‘최소한의 선의’는 도전이었다. 지난해 ‘눈물의 여왕’ 촬영을 한창 진행 중이던 때에 ‘최소한의 선의’를 함께 촬영했다는 장윤주는 “극과 극의 캐릭터이지만 상업영화나 드라마처럼 매체에서 소비되는 이미지와 달리 좀 더 보여 줄 게 부분이 제 안에 있다”는 믿음으로 작품에 집중했다.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극중 교사 희연이 아닌 온전한 장윤주가 됐다는 그는 “영화 자체를 떠나 저의 진심이 유미(최수인)를 도와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 작품과 연기에 의욕을 갖고 임하면서 도전을 마다지 않는 배우의 낯선 얼굴이 보고 싶다면 ‘최소한의 선의’가 제격이다.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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