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박정민이 이번엔 ‘관종’ 재벌 2세로 분한다. 영화 ‘1승’(감독 신연식)을 통해서다.
박정민은 2016년 영화 ‘동주’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로 열연, 주요 신인상을 석권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후 ‘그것만이 내세상’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피아니스트, ‘사바하’ 신흥종교를 추종하는 정비공,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 트랜스젠더, ‘기적’ 4차원 수학 천재, ‘밀수’ 야망을 품은 밀수꾼까지. 매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한계 없는 연기력을 입증해 왔다.
또 지난달 1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로 분해 첫 사극에 도전한 박정민은 다양한 감정의 파동을 입체적으로 표현, 캐릭터의 변화 과정을 세밀하게 빚어낸 것은 물론, 동작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은 검술 액션을 완벽 소화하며 호평을 얻었다.
다음 행보인 ‘1승’에서도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다. ‘1승’은 국내 최초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로,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 영화 ‘카시오페아’ ‘배우는 배우다’ ‘페어 러브’ 등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감독과 작가, 제작자로 활약 중인 신연식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고 배우 송강호가 주인공으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박정민은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은 도서 출간부터 수시로 켜는 SNS 라이브 방송까지 마음먹은 건 일단 하고 보는 재벌 2세 프로 관종러 강정원을 연기한다. 강정원은 배구 지식은 전무하지만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을 싸다는 이유로 인수한 인물로, 지도자 생활 통산 승률 10% 미만의 김우진을 감독으로 영입하고 ‘핑크스톰’이 시즌 통틀어 단 ‘1승’만 하면 상금 20억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워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각본과 제작을 맡았던 ‘동주’에 이어 ‘1승’을 통해 박정민과 두 번째 만남을 가진 신연식 감독은 “더 노련해지고 더 좋은 배우로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강정원에 대해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그리는 새로운 방식”이라 전해 박정민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대선배 송강호와의 연기 호흡도 기대된다. 박정민 역시 최근 진행된 ‘1승’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 선배와 촬영하는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너무 선명하다”며 “학창 시절부터 품고 있던 꿈같은 분이다.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정말 달성하고 싶었던 1승을 달성한 느낌”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송강호가) 너무 편하게 해줬고 애드리브를 받아서 하는 재미도 있었다”고 덧붙여 두 배우가 완성할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했다. 12월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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