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던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A(7) 양의 발인식이 1일 광주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오열 속에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가족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A 양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환하게 웃고 있는 A 양 영정사진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참변 뒤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실이 믿기지 않는 유가족은 슬픔에 잠겨 비틀거리거나 주저앉기도 했다.
A 양 운구 차량이 대기하는 곳으로 향할 때 유족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흐느끼다 결국 통곡했다. 장례식장이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운구 차량에 A 양의 관이 실린 뒤 장례지도사는 국화를 관 위에 올려두며 유가족들과 함께 고인의 넋을 기렸다. A 양의 어머니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며 딸과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A 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 중이던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시 A양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집에 곧 도착한다고 전화로 말한 딸이 30여 분이 지나도록 집에 도착하지 않아 A 양 어머니가 불안한 마음에 딸을 찾으러 나섰다. A 양 어머니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 아래에서 A양의 신발과 책가방을 발견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시신 상태가 처참해 확인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운전자는 후방카메라 대신 사이드미러를 통해 후진하다가 뒤에서 걸어오는 A 양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기 걸그룹 아이브가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A 양을 추모하며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A 양이 평소 아이브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아이브 멤버들이 빈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보내 A 양을 추모했다.
A 양의 삼촌은 빈소에서 조카가 평소 아이브를 매우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끔 조카와 함께 외출할 때마다 아이브의 포토카드를 선물해주곤 했으며, 조카와 함께 아이브 콘서트를 보러 가자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A 양 딸이 평소 아이브를 좋아했다면서 “(참변으로) 경황이 없지만 아이브의 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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