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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오전 7시 10분쯤 평양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하고 그 사실을 다섯 시간만에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북한이 이처럼 신속하게 ICBM 발사 사실을 밝힌 건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임박함에 따라 존재감을 드러내고 미국에 대한 일종을 메세지를 전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발사 당일 날 (보도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자신들의 메세지를 확실히 빨리 전달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시점을 미국 대선과 맞췄다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자신들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앞으로도 지속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 메세지를 확실하게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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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꼬집고 차기 행정부의 대미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홍 위원은 “ICBM은 대미용이란 점에서 안전 위협 시 확증보복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의 책임을 묻는 소재로 트럼프 진영에게는 유리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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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진전된 ICBM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행동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신형 ICBM 발사를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기술의 자신감 뿐만 아니라 ICBM 이슈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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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일본 방위성의 발표에 따르면 정점고도는 7000㎞가 넘고 사거리는 과거와 같이 1000㎞의 제한을 두면서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고각발사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시간도 86분정도 소요돼 최장 기록을 갱신했다”며 “정점고도와 비행시간은 지난 번 ‘화성-18형’ 발사에 비해 각각 500㎞와 12분이 증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모사 탄두의 무게를 최소화해 보다 높은 정점 고도 도달 및 보다 긴 비행시간을 과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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