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2024 시즌을 마무리하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쥐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 결심을 내린 여러 이유 중에서도 ‘우승 반지’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야구장 안팎에서 거의 모든 것을 이룬 그에게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만큼은 혼자 힘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는 2018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입단한 이후 6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에도 서지 못했지만, 다저스에서의 첫 해에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하게 되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의 오타니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5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그치며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고, 그 여파로 정규시즌의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팀에 헌신하며 경기에 임했다.
오타니는 시리즈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 팀의 일원으로 우승하게 되어 영광이다. 다저스에서 첫 해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게 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또한 “팀의 힘 덕분에 정규시즌을 무사히 마쳤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힘으로 이겨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팀의 힘이다”라고 강조하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 오타니는 정규시즌에서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타점(130)과 통산 최다 홈런(225) 기록을 세우며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역사적인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개인적인 아픔도 겪었다. 올해 초, 그는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서울시리즈 도중 전속 통역사의 불법 도박 스캔들이 터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조사 결과 오타니는 피해자로 밝혀졌지만, 배신감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오타니는 내년 시즌에는 투수로도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이번 겨울에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라커룸에서 샴페인 파티를 즐겼고, 여러 종류의 주류에 흠뻑 젖어들었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중 어떤 것이 더 즐거웠냐는 질문에 그는 “일본의 세리머니는 약간 차분했다면, 여기서는 다른 방식으로 세리머니를 해서 더 즐거웠다”고 답했다.
사진 = Imagn Images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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