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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는 건물 폭파 장치 누르고, 이스라엘 TV는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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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츠의 에탄 네친 뉴욕특파원 트위터(X, @Etanetan23)에 공유된 채널 12 방송화면. 대니 쿠시마로가 이스라엘군과 함께 폭발물 기폭장치를 누르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하레츠의 에탄 네친 뉴욕특파원 트위터(X, @Etanetan23)에 공유된 채널 12 방송화면. 대니 쿠시마로가 이스라엘군과 함께 폭발물 기폭장치를 누르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이스라엘의 뉴스 앵커가 이스라엘군이 침공한 레바논의 건물 폭파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 이스라엘 방송으로 송출됐다. 이에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격렬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와 영국의 중동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송사 채널 12의 ‘N12 뉴스’ 진행자 대니 쿠시마로가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이스라엘군의 안내에 따라 폭발물을 터뜨리는 현장이 방송됐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 기자 SNS 등을 통해 퍼진 방송 장면을 보면, 쿠시마로 앵커는 이스라엘군과 카운트다운을 한 뒤 함께 기폭장치 스위치로 보이는 버튼을 눌렀다. 이에 군용 드론 카메라와 방송 카메라가 비추고 있던 건물이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대니 쿠시마로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방송 언론인으로, 채널12는 이스라엘 내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이기도 하다.

하레츠의 에탄 네친 뉴욕특파원은 이를 두고 “믿을 수 없다. N12뉴스의 진행자 대니 쿠시마로가 남부 레바논에서 IDF(이스라엘군)에 합류해 빌딩을 폭파했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저널리스트들을 알량한 혐의로 공격하고 레바논 언론인들을 잠자는 사이 죽이는 동안에 일어났다. 역겹다”고 비난했다. 마야 레커 하레츠 기자는 보도를 통해 “쿠시마로의 보도는 프로파간다이다. 그가 이스라엘군이 아니라 민간 언론사로부터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레츠의 에탄 네친 뉴욕특파원 트위터(X, @Etanetan23)에 공유된 채널 12 방송화면.
▲하레츠의 에탄 네친 뉴욕특파원 트위터(X, @Etanetan23)에 공유된 채널 12 방송화면.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R&D 센터의 책임 과학자 토메르 시몬 박사는 트위터(X)를 통해 “어젯밤 텔레비전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 일어났다. 이스라엘 최고의 언론인 중 한 명이 도덕적, 법적 선을 넘었다”며 “제네바 협약은 언론인이 전쟁터에서 언론활동을 하는 경우에만 그를 보호하도록 한다. 군사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순간 그들은 상대방에 완전히 합법적인 군사 표적이 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의 하스바야의 한 건물을 폭격해 팔레스타인 언론인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들이스트아이에 따르면 이들 언론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다른 지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하스바야로 모여들었다. 팔레스타인언론인연합(PJS)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에서 살상을 시작한 이래 168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에 나선 이후 레바논에서 2700명이 사망하고 1만2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시작한 폭격에 의해 발생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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