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이탈리아 출신 외국인 선수 마누엘 루코니를 개막 3경기 만에 벤치로 보내고 신호진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하여 시즌 첫 승리를 거두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루코니를 영입했으나, 그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루코니는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공격 성공률 41.25%로 38점을 기록하며 우려를 자아냈고, 개막 이후에도 이러한 부진은 이어졌다. 그는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16득점, 현대캐피탈전에서 11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공격력은 여전히 약했다. OK저축은행은 이로 인해 개막 2연패를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루코니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신호진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루코니는 이날 1, 2, 4세트에 잠시 교체 출전하여 1득점에 그쳤다. 반면, 신호진은 1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차지환 역시 26득점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OK저축은행은 KB손해보험을 세트 점수 3-1로 이기며 힘겹게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신호진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됐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지환도 “호진이가 대각에서 너무 잘해줬다. 좌우 날개가 효과를 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루코니는 신장 195㎝의 공격수로, 이탈리아 리그에서만 뛰어온 경험이 있어 V리그의 특성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고, 외국인 선수는 깔끔하게 올라오는 공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흔들리는 토스도 점수로 연결해야 한다. 차지환은 “V리그는 서브가 강하고 리시브가 어려워 하이볼 싸움이 벌어지는데, 루코니가 이런 배구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OK저축은행은 루코니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장기 레이스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루코니가 세터와의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는 모습을 계속해서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팀은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전략을 재조정하고 루코니 대신 신호진과 같은 선수들의 활약에 의존할 계획이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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